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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이닝 완투패 그 후…양현종 "마음을 내려놨다"

기사입력 2016.06.18 07:20 / 기사수정 2016.06.17 22:26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양현종(28,KIA)이 천신만고 끝에 시즌 2승을 거뒀다. 유난히 혹독한 올 시즌. 하지만 양현종은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해졌다"며 웃었다.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시즌 6차전. KIA의 선발 투수는 양현종이었다. 팀은 5연패에 빠져있고, 양현종의 개인 성적은 1승 7패. 기둥과도 같은 중심 투수와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불운'이라는 단어조차 무색하게 그가 등판하는 경기는 꼬였다. 양현종이 잘 던지면 타선이 침묵하고, 타자들이 먼저 점수를 만들어주면 위기를 넘지 못한 양현종의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15일 한화전에서 첫승을 신고하며 '승승장구'를 기원했지만, 돌아온 것은 또다시 한달동안의 긴 침묵. 

특히 지난 11일 광주 삼성전은 양현종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1회말 먼저 1점을 냈지만 2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실점해 경기가 어려워졌다. 후반 KIA 타선이 추격에 나섰으나 결과는 1점차 패배. 

당시 양현종은 투구수 110개를 넘긴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스스로 경기를 책임지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하지만 최종 결과는 9이닝 125구 완투패. 양현종의 9이닝 완투패는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었다. 

하지만 다음 등판인 17일 LG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그는 가까스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모처럼 가벼운 경기. 타자들이 필요할 때 마다 점수를 뽑아줬고, 양현종도 무실점으로 응답했다. 

양현종은 "사실 지난번 삼성전은 내가 초반에 점수를 너무 많이 주는 바람에 야수들에게 미안했다. 9회까지 어떻게든 막아보고 그 다음 기회가 오길 바랐는데 그렇게 안됐다"며 멋쩍게 웃었다. 스스로도 아쉬운 경기를 온전히 책임지고 싶었던 의지가 전해졌다.

하지만 성과는 있었다. 당시 삼성전에서도 양현종은 6회 이후 오히려 밸런스가 더욱 좋아지며 위력적인 투구를 할 수 있었다. 그 역시 "밸런스가 좋아졌기 때문에 느낌이 괜찮았다. 그래서 오늘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자신감을 비췄다.

양현종이 부진하고, 팀도 동시에 부진하면서 마음 고생이 없진 않았을 터. 그러나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최근에 승이 없어도 오늘 오히려 더 마음을 내려놓고 편하게 등판을 준비했다"는 그는 "최근 결과가 안좋았어도 직구나 스피드는 괜찮다고 믿고 있다"며 웃었다. 

7회말 볼넷을 내주고 김광수와 교체되면서 원정 응원석에서는 양현종을 외치며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그 역시 모자를 벗고 인사로 화답했다. 양현종은 "박수를 쳐주신 팬들께 당연히 인사를 하는게 맞다. 내 경기를 보러 와주신 분들 아닌가"라고 했다.

NYR@xportsnews.com/사진=엑스포츠뉴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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