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전설을 쓰는 사나이' 스즈키 이치로(43,마이애미)가 자신의 개인 통산 4257번째 안타를 터트렸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의 2979개의 안타만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불혹을 넘긴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여전히 왕성한 활약 중인 이치로. 이치로는 16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전에서 1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2안타를 터트렸다. 안타 2개를 추가한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통산 2979안타에 이르렀고, 미국과 일본 프로 안타를 모두 합치면 4257안타가 된다.
역대 메이저리그 최다 안타 기록은 피트 로즈가 가지고 있다. 로즈는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1963년부터 1986년까지 약 23년간 통산 4256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2위는 4191안타인 타이 콥이 가지고 있다.
이치로의 대기록만 카운트해왔던 일본 언론에서는 "이치로가 로즈의 기록을 넘어섰다"고 자축하는 분위기지만, 반대로 "메이저리그에서의 기록만 인정하는게 맞다"는 목소리도 크다.
통산 최다 안타 주인공인 로즈 역시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치로가 고교 시절에 친 안타도 합산을 해줄 예정이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었다.
이치로가 개인 통산 4257안타를 달성한 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서는 "'이치로즈(이치로와 로즈를 합친 말)'가 자신의 안타 기록을 이어나갔다"고 보도하면서 이치로의 미·일 통산 안타 업적을 상세히 보도했다.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는 합산 기록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이치로의 현재 통산 안타는 2979안타(31위)로 30위 샘 라이스(2987안타)를 추격하고 있다"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이치로도 합계 기록 논란에 대해 알고 있다. 이치로는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명백하게 이것은 합산된 기록이다. 현재 기록은 사람들이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3000안타를 눈 앞에 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래서 내가 달성하고 싶은 기록"이라면서 "로즈가 어떤 이야기를 들었고, 기분이 안좋을 수도 있다. 솔직하게 말해 지금 이 기록이 나의 목표는 아니었고, 목표를 해나가는 과정 중에 생긴 일일 뿐"이라며 본인 스스로도 미·일 합계 기록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양새다.
한편 이치로는 이제 메이저리그 통산 3000안타에 21개만 남겨뒀다. 이변이 없다면 올스타브레이크 이전에 달성할 수도 있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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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