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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우 호투, 더욱 기다려지는 '롯데의 부상자 복귀'

기사입력 2016.06.11 06:30 / 기사수정 2016.06.11 03:19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비록 승리를 잡지 못했지만, 롯데가 또 한 번 희망을 쐈다.

롯데는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3-5로 패배했다. 3회초 2점을 먼저냈지만, 4회말 1점에 이어 6회말 4점을 내리 내주면서 결국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롯데는 희망을 하나 건졌다. 바로 선발 투수 이명우의 호투다.

2010년 시즌 초반 선발 투수로 나서기는 했지만, 이후 그는 구원투수로 나섰다. 그리고 2015년 8월 말 부터 다시 선발과 구원을 오갔다. 그리고 올 시즌 이명우는 이날 경기 전까지 20경기에서 구원 투수로만 등판해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12.27을 기록했다.

지난달 1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그는 선발진 공백 속 퓨처스리그에서 최근 2경기 연속 선발 투수로 나섰다.

그리고 이날 지난해 10월 3일 잠실 LG전 이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섰다. 251일 만의 선발등판. 내용은 기대 이상이었다. 4회 실점이 나오기는 했지만 1회와 3회, 5회를 삼자범퇴로 막아 5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h에 머물렀지만, 슬라이더(28개), 포크(5개)를 섞어가며 맞춰잡는 투구로 팀 타율 1위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올 시즌 롯데는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로 이뤄진 원투 펀치에 이어 송승준, 박세웅, 고원준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 계획을 세웠다. 롯데의 계획은 어긋났다. 송승준은 어깨 부상으로 빠졌고, 고원준은 5차례 선발 등판 후 2군에 내려간 뒤 지난달 말 트레이드됐다.

그러나 선발진에 공백이 생긴 사이 희망도 있었다. 박세웅, 박진형 등 젊은 투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줬다. 박세웅은 6월 2경기에서 14이닝 무자책(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구원 투수에서 지난달 22일 두산전부터 선발 투수로 변신한 박진형도 지난 9일 SK전에서 2⅔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전 세 차례의 등판에서는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호투를 펼쳤다.

조원우 감독은 이들의 활약에 "노경은과 송승준이 올라와서 자리를 잡으면 선발과 불펜에서 좀 더 활용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고 기대했다. 여기에 이명우까지 호투를 펼치면서 롯데는 좀 더 다양한 카드를 손에 쥘 수 있게 됐다. 이제 남은 것은 현재 빠진 전력의 복귀다. 

일단 송승준은 11일 2군에서 첫 실전 등판을 한 뒤 내용에 따라서 1군 등록 날짜가 정해질 전망이다.

고원준과의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노경은은 지난 8일 퓨처스리그에서 3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h. 추후 몇 차례의 실전 무대에서 감각을 끌어 올린 뒤 1군에 등판할 예정이다.

또한 고절관 부상으로 빠진 필승조 윤길현도 롯데가 기다리는 '반격 카드'다. 이들이 복귀와 함께 1군에서 자리를 잡는다면 롯데는 선발 로테이션 구축과 함께 불펜 보강도 이룰 수 있다. 조원우 감독 역시 "투수진에서 부상 선수가 돌아오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며 반등 시점을 재고 있다.

롯데는 현재 26승 31패 6위에 위치해 있다. 3위 넥센과 2.5경기 차다. 버티기만 잘한다면 충분히 반격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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