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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리의 '체인지업', 승리 이끈 위닝샷

기사입력 2016.06.07 22:15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박진태 기자] 흔들렸지만, 버텼다.

레일리는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정규시즌 맞대결서 선발 마운드에 올라 7이닝 5실점 6피안타(2피홈런) 7탈삼진 2볼넷을 기록했다. 그의 역투 속에 롯데는 SK에 9-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레일리는 흔들렸다. 그는 1회말부터 헥터 고메즈에게 중월 동점포를 얻어맞은 데 이어 계속된 1사 1루 위기에서는 이재원에게 좌월 투런포까지 허용했다. 1회초 팀 타선이 지원해 준 한 점은 한순간에 사라졌다.

2회말에도 레일리는 이진석과 고메즈에게 1타점 3루타와 희생플라이를 빼앗기며 추가 2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던 레일리였기에 충격은 두 배였다. 그러나 레일리는 침착했다. 대량 실점을 기록했지만,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자신의 몫을 했다.

레일리가 7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던 데는 '체인지업'의 역할이 컸다. 레일리를 공략하기 위해 SK는 선발 라인업에 7명의 우타자를 배치하는 강수를 던졌다. 그러나 레일리는 고비 때마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흐르는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역투를 펼쳤다.

특히 5-5로 맞선 2사 1,2루서 타석에 들어선 정의윤을 상대로 레일리는 1구 144km/h 속구를 보여준 뒤 2~4구 연속해 체인지업을 구사해 삼진을 뺏어냈다. 또한 6회말 레일리는 무사 1루 위기에서 최승준의 타이밍을 빼앗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이끈 뒤 1루 주자 이재원을 2루에서 잡아냈다. 상대의 히트 앤 런 작전을 막아낸 레일리의 한 수였다. 결국 레일리는 최승준마저 138km/h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냈다.

레일리의 체인지업에는 힘이 있었다. 이날 레일리는 총 19구의 체인지업을 던졌고, 최고 고속은 140km/h까지 나올 정도였다. 물론 타이밍을 뺏는 오프 스피드 피치가 빠른 구속이 나온다는 것은 일장일단이 있을 수 있으나, 레일리가 던진 체인지업은 움직임 역시 뛰었다.

경기 중반 위기를 극복한 레일리는 결국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고, 8회말 홍성민과 교체됐다. 팀 타선은 8회초 역전 점수를 뽑아 레일리는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8회말 2사 상황서는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등판해 리드를 지키며 팀에 승리를 가져다 줬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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