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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속구 적응 엇갈린 '새내기' 빅 리거

기사입력 2016.06.07 11:28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평균 92.77마일(149.1km/h), 강속구 적응이 관건.

올 시즌을 앞둔 스토브리그 한국인 야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포스팅(비공개입찰) 제도를 통해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해 스타트를 끊었고,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김현수(볼티모어)와 이대호(시애틀)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빅 리그 개막이 두 달 여 지난 6월의 초순. 새내기 메이저리거 박병호, 김현수, 이대호의 분위기는 다소 다르다. 초반 엄청난 페이스를 뿜어내며 신인왕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박병호는 최근 7경기 타율 2할8리를 기록하며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23일 만에야 박병호는 대포를 신고하며 지긋지긋한 아홉수를 탈출해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시즌 초반 기회를 잡지 못하며 벤치에 앉아있어야 했던 김현수와 이대호는 차츰 실력 발휘에 성공하며 경기 출장 빈도를 높이고 있다. 김현수는 타율 3할7푼7리(69타수 26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기계'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멀티히트 경기도 일곱 차례나 만든 김현수다.

이대호는 플래툰을 극복하고 6월 네 경기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지난 2일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서는 대타로 경기에 출장했지만,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무력 시위에 성공했다. 올 시즌 대타 홈런만 두 개를 폭발시킬 정도로 이대호의 임팩트는 강했다.

6월에 접어들면서 '새내기' 빅 리거들의 희비가 엇갈린 데는 포심패스트볼 적응에 있어 보인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의 평균 포심패스트볼 구속은 92.7마일(약 149.1km/h)이다. 투수의 볼배합의 기본은 속구(직구)에서 나오는 만큼 이 공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타자들은 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박병호가 시즌 초 기세를 잇지 못하는 이유는 스윙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박병호의 올 시즌 헛스윙 스트라이크 비율은 26.2%로 메이저리그 평균에 비해 9.1%나 높다. 콘택트 비율도 65.5%로 평균과 비교했을 때 9%나 낮은 상황.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정확하게 타격하지 못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반면 김현수의 헛스윙 스트라이크 비율은 11.6%로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5.5%나 낮으며, 콘택트율도 82.6%로 뛰어나다. 이와 함께 김현수의 타구 방향은 44.1%(좌)-33.9%(중)-22.0(우)일 만큼 고르다. 상대 팀의 수비 시프트를 뚫어내는 배팅 기술 역시 뛰어난 김현수다. 올 시즌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평균 구속 이상의 공을 타석에서 약 78%나 상대했다. 그러나 김현수의 정확성은 한국 무대에서의 활약과 크게 떨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이대호는 올 시즌 95타수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홈런을 벌써 8개나 신고하며 강한 인상을 미국 팬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이대호는 헛스윙률(15.7%)과 콘택트율(78.2%)에서 평균 이상의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대호가 무시무시한 이유는 상대의 속구를 놓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가 기록한 여덟 개의 홈런 중 속구(직구)를 공략해 때려한 아치는 5개였고, 94마일(약 151.2km/h) 이상 패스트볼을 강타한 홈런은 네 개나 됐다.

[기록 출처] : 베이스볼 레퍼런스, 팬그래프닷컴 *6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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