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부천, 조용운 기자] 독일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서 한국이 만날 최대 난적이다. 피지에 이어 두 번째 상대인 독일을 상대로 한국의 목표는 승리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은 지난 4월 올림픽 조추첨을 확인한 뒤 조별리그 통과 시나리오로 2승 1무를 그렸다. 피지와 1차전을 반드시 이긴 뒤 상승세를 앞세워 독일전에 100% 올인해 잡아내겠다는 것이 신 감독의 청사진이다.
독일전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했던 한국은 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4개국 친선대회 최종전서 가능성을 시험했다. 유럽예선을 통과해 올림픽 본선에 나선 덴마크는 공격력이 강한 팀이다. 이번 대회서도 앞선 두 경기서 10골을 넣으면서 높이와 힘을 과시했다. 가상의 독일로 점치기에 충분한 상대였다.
신 감독은 온두라스전이 끝나고 덴마크를 이길 수 있는 선수들로 선발을 꾸리겠다고 예고했다. 신 감독은 그의 말처럼 부상을 당한 권창훈과 추후 합류할 와일드카드를 제외하고는 베스트 멤버로 임했다. 황희찬 대신 김현을 최전방 공격수로 활용하면서 상대 높이에 대응했고 골문도 신장이 좋은 구성윤에게 맡기며 독일전에 대한 밑그림을 드러냈다.
독일을 감안해 꺼낸 승부수는 압박이다. 수비력이 좋은 이찬동과 박용우를 동시에 활용하면서 중원의 안정감을 더한 대표팀은 최전방부터 2선 공격자원부터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며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애를 썼다. 신체조건은 상대보다 작지만 재기넘치는 움직임과 적극성을 통해 전투적인 태세를 보였다.
늘 고민이던 최후방 수비는 주장인 송주훈이 소속팀 일정에 따라 1,2차전만 뛰고 돌아가 더욱 걱정이 앞섰지만 이번 대회에 맞춰 대표팀에 합류한 최규백과 정승현이 눈부신 투지와 호흡을 발휘하면서 걱정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중원과 수비서 안정감을 찾은 한국은 공격으로 이어갈 때는 김현의 높이를 활용했다. 신장이 좋은 덴마크를 상대로 김현이 초반부터 공중볼 싸움을 버텨주자 상대 수비로서는 김현을 내버려둘 수 없었다. 김현이 후방에서 연결되는 롱볼을 잡기 위해 측면으로 빠진 자리는 공격력이 좋은 2선 자원들이 채웠다. 이들은 상대 페널티박스 근처서도 정확한 2대1 패스와 연계를 통해 기회를 자주 만들어냈다. 상대가 김현에 신경쓰기 시작한 뒤에는 노골적으로 수비 뒷공간을 침투하는 모습으로 다채로운 공격 전술 능력을 보여줬다.
전반 40분에 나온 문창진의 득점 장면이 이를 잘 보여준다. 대표팀은 하프라인 부근서 상대의 볼을 가로챈 뒤 곧바로 역습에 나섰다. 이때 선봉에 선 이들은 2선의 문창진, 류승우, 김승준이었고 상대 수비수 틈을 2대1 패스로 공략하면서 단번에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어냈다. 문창진이 침착하게 성공하면서 골을 넣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후반에는 스피드가 좋은 황희찬을 투입하면서 상대 공략 방법을 바꿨다. 올림픽 본선에서는 속도가 좋은 손흥민까지 가세할 것이기에 더욱 다양한 해법을 들고 나올 수 있다. 비록 마지막 순간 실점하면서 승리는 하지 못했으나 독일을 상대로 그렸던 시나리오를 완성할 조짐을 본 것만으로도 덴마크전은 성공적인 모의고사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