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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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색 공격진' 황희찬은 빠르고 트윈타워는 높았다

기사입력 2016.06.05 06:3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고양, 조용운 기자] 신태용호가 각기 다른 공격수들의 색깔을 확인하며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향한 고민을 이어나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지난 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6 4개국 올림픽 국가대표 친선대회 2차전에서 온두라스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패색이 짙던 경기였다. 한국은 온두라스를 맞아 지난 1차전과 180도 다른 선발 명단을 꺼내들며 선수단 최종 점검의 무대로 삼았다. 비주전이 다수 경기 임해 조금은 어수선한 경기가 펼쳐졌다. 의욕이 앞서 몸에 힘이 들어가다보니 경기는 조금 어렵게 풀어나갔다.

대표팀은 경기 내내 볼 점유율을 가져가며 지속적으로 주도했지만 수비서 실수가 나와 2골을 허무하게 내줬다. 전반을 1-2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주전 다수를 투입하며 파상공세에 나선 끝에 후반 추가시간 박인혁이 골을 만들어내며 2-2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러 부분에 걸쳐 문제점을 확인한 좋은 기회였던 동시에 공격진에 대한 믿음이 생기는 경기였다. 이날 대표팀은 리우행을 두고 경쟁하는 3명의 공격수를 적절하게 활용했다. 높이가 좋은 김현(제주)과 박인혁(프랑크푸르트)이 선발 투톱으로 경기에 임했고 후반 막판 골이 필요할 때 조커로 황희찬(잘츠부르크)을 내세워 다양한 색깔을 냈다. 
 
먼저 선발로 나선 트윈타워는 리우행을 둔 시험대의 자리였다. 사실상 황희찬이 공격수 최종명단의 한자리를 차지한 상황서 정반대의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주는 김현과 박인혁 중 누가 리우올림픽에 출전하게 될지 결정되는 자리였다. 


 
먼저 환호한 쪽은 김현이다. 김현은 190cm의 신장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수와 공중볼 싸움의 우위를 시종일관 보여줘 합격점을 받았다. 헤딩에 그치지 않고 의욕적인 드리블 돌파와 슈팅 시도를 보여준 김현은 0-1로 뒤진 상황서 나온 동점골에 페널티킥을 만들어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직접 키커로 해결하면서 공격수의 자질을 과시했다.  
 
김현과 경쟁한 박인혁은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전반에는 김현과 투톱으로, 후반에는 최전방서 움직인 박인혁이지만 아쉬움이 남는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그래도 박인혁은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2로 패색이 짙었던 후반 막판 황희찬이 만들어준 단독찬스를 정확하게 골로 연결하면서 극적인 순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기다리던 골을 넣은 박인혁은 "소집 12경기 만에 첫 골을 넣게 됐다. 그동안 '한골만 터지면 된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뛰었는데 지금이나마 골을 넣게 돼 리우올림픽으로 가는데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현과 박인혁이 리우행 희망을 얘기했다면 조커로 경기에 임한 황희찬은 자신의 장점을 확실하게 보여주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나이지리아전서 볼 경합 도중 팔목을 다쳐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었지만 황희찬은 저돌적인 돌파와 개인기를 바탕으로 온두라스 수비를 흔들었다. 후반 막판에 나온 동점골도 황희찬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이전과 이후에도 연달아 기회를 만들어내며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경기를 마친 황희찬은 "골에 대한 생각을 하고 열심히 뛰고 있지만 팀이 이기는 것이 우선이다. 개인적으로 올림픽 때까지 마무리를 지어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신 감독은 올림픽 본선서 최전방에 와일드카드를 사용할 생각이 없다. 이는 곧 현재 뛰는 공격수들이 본선에서도 세계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다. 김현과 박인혁, 황희찬 모두 리우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아직 모르지만 전혀 다른 색깔을 과시한 부분은 올림픽을 앞두고 기분 좋은 대목이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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