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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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합숙도 무용지물, 믿었던 해외파 충격의 부진

기사입력 2016.06.02 01:4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망신은 안 당하도록 하겠다." 

스페인전을 앞두고 조기합숙 훈련에 매진했던 손흥민(토트넘)의 각오다.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절대적인 기량차는 열의와 마음가짐으로는 극복할 수 없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스페인과의 친선경기서 1-6으로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전반과 후반 각각 3골씩 실점하며 완패했다. 후반 막판 주세종(서울)의 골로 영패를 면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을 경기력이었다.

기대를 모았던 해외파의 몸상태가 영 아니었다. 아무래도 유럽으로 이동을 하고 짧은 소집기간으로 발을 맞추기 어려웠던 만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시즌을 마치고 파주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해 몸을 만들어온 해외파를 중심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비롯해 손흥민, 윤석영(찰턴),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광저우부리), 임창우(알화흐다) 등이 대상이었다. 이들은 유럽 원정 정식 소집일보다 일주일 먼저 파주NFC에 입소해 몸을 끌어올렸다.

오로지 스페인전 승리의 동기부여가 이들을 모이게 했다. 훈련 소집 당시 기성용은 "해외파 선수들은 시즌이 끝나 스페인전을 준비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는다. 2주를 쉬고 3일 준비해서 스페인을 상대할 수 없다"고 말했고 손흥민도 "스페인과 체코전을 향한 의지가 좋다. 유럽에 나가서 평가전을 하는 만큼 기대가 크고 망신 당하지 않도록 준비하겠다"며 축구화 끈을 동여맸다. 

해외파가 준비된 자세를 보이며 솔선수범해 스페인을 상대로 큰 기대를 불러모았지만 기대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기초군사훈련까지 미루며 스페인전에 나선 기성용은 상대의 강한 압박을 이겨내고 풀어줘야 했지만 혼자의 힘으로는 역부족을 보였다. 

올림픽대표팀 대신 A대표팀에 차출할 만큼 의존성이 컸던 손흥민은 별다른 영양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초반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영점이 잡히지 않은 슈팅을 보여준 것이 전부였다. 이후에는 경기에 녹아들지 못한 모습만 보여준채 후반 교체로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모처럼 대표팀에 돌아온 윤석영도 상대 우측 풀백 헥토르 베예린(아스널)과 맞대결에서 번번이 패했고 홍정호는 중앙 수비가 뚫리는 것을 차단하지 못했다. 그나마 후반에 들어온 석현준(포르투)이 몇차례 슈팅을 시도했을 뿐 전반적으로 해외파의 활약상은 기대이하였다. 

오히려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만회골을 만들어낸 주세종(서울)과 이재성(전북) 등 K리그 자원이 더 스페인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플레이를 해 박수를 받았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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