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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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키워드로 살펴보는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기사입력 2016.05.19 12:00 / 기사수정 2016.05.19 09:49

신태성 기자
 

[엑스포츠뉴스=신태성 기자]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가 19일(한국시간) 세비야와 리버풀의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세비야가 리버풀을 3-1로 꺾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유로파리그를 몇 개의 키워드로 짚어봤다.
 
득점왕-아리츠 아두리스(10골)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득점왕은 준결승도 아니고 8강전에서 떨어진 아틀레틱 빌바오의 아리츠 아두리스다. 올해로 35세가 된 아두리스는 조별리그 5경기에 출전해 6골을 뽑아내는 저력을 보였다. 이어 32강전과 16강전에서 한 골씩 기록한 아두리스는 8강에서 세비야를 만나 1, 2차전 모두 득점에 성공했지만 팀의 탈락을 막지는 못했다. 아두리스는 8강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70분에 부상으로 교체됐다. 이후 빌바오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 끝에 탈락했고 이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아두리스는 눈물을 삼켰다.
 
연속골–케빈 가메이로(4경기)
 
세비야 우승의 1등 공신이 된 케빈 가메이로는 결승전을 포함해 4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팀을 견인했다. 득점의 중요도 역시 가치가 높았다. 빌바오와 8강 1차전 2-1 승리 후 가진 2차전에서 세비야가 승부차기까지 갈 수 있었던 이유가 가메이로의 골이었다. 준결승에서 샤흐타르 도네츠크를 상대로는 1차전 동점골, 2차전 선제골과 추가골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결승전에서도 동점골을 득점하며 리버풀에게 역전극을 선물했다. 가메이로는 이번 대회 8골로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과 함께 득점 공동 3위다.
 
최다 유효슈팅–세드릭 바캄부(20회)
 
세드릭 바캄부는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에서 가장 빛났던 신인이다. 올해 25세인 바캄부는 작년 여름 비야레알에 입성하며 처음 유럽대항전 무대를 밟았다. 바캄부는 자신의 유로파리그 데뷔 시즌에 득점포를 9회나 가동하며 비야레알을 준결승전으로 이끌었다. 득점뿐만 아니라 슈팅 순도까지 받쳐주니 골 결정력이 상당히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바캄부의 이러한 행보는 벌써부터 다른 유럽 팀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아마 올 여름 바캄부에 러브콜을 보내는 구단이 꽤 될 것으로 전망해본다.
 
도움왕-데니스 수아레스(6도움)
 
비야레알에는 바캄부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득점을 바캄부가 책임졌다면 도움은 데니스 수아레스의 몫이었다. 수아레스는 유로파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공격포인트도 쌓았다. 득점은 한 차례밖에 없었지만 도움을 6개 기록하며 이번 시즌 도움왕에 올랐다. 조별예선부터 4강전에 이르기까지 비야레알의 공격을 진두지휘한 수아레스는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친정팀’ 바르셀로나로 복귀가 유력하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손흥민은 4도움으로 대회 도움 순위 공동 3위에 올랐다.
 
명승부-리버풀vs도르트문트(8강 2차전)
 
이번 시즌 가장 큰 이슈를 꼽을 때 필수로 거론되는 것이 바로 ‘클롭 더비’일 것이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아름다운 이별’을 한지 1년도 안 돼서 친정팀을 다시 만났다. 2015년 10월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게 된 클롭은 도르트문트와 대진이 확정된 후 “언젠가 맞붙을 것이라 말한 적이 있는데 8강에서 이뤄졌다. 도르트문트에 나의 새로운 팀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도르트문트 홈에서 펼쳐진 1차전은 1-1 무승부로 끝났다. 리버풀 홈구장 안필드에서의 2차전은 그야말로 명승부였다. 전반전 2골을 내준 리버풀이 다음 라운드 진출을 위해 필요한 득점은 3점. 후반전 디보크 오리지가 1골을 만회했으나 곧바로 다시 1점을 내줬다. 약 35분 동안 3골을 넣어야 하는 악조건이 주어졌으나 리버풀은 해냈다. 필리페 쿠티뉴와 마마두 사코의 골로 3-3까지 따라붙었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탈락이 눈앞에 다가온 상황. 후반 추가시간에 데얀 로브렌이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리버풀은 ‘안필드의 기적’을 이뤄냈다.
 
최초 우승컵 영구 소장-세비야(3연패 및 5회 우승)
 
최초와 최다 타이틀을 싹쓸이했다. 2013~2014시즌부터 유로파리그 왕좌 교체는 없었다. 유로파리그에서 우승 횟수 2회로 인터 밀란, 유벤투스, 리버풀(이상 3회)에 이어 공동 4위에 머물러있던 세비야가 순식간에 압도적 1위가 됐다.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는 대회 3연패 혹은 5회 우승팀에게 영구 소장 자격이 주어지는데, 세비야는 두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버리면서 그 영광을 누렸다. 세비야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 밑에서 지난 3년 반 동안 유로파리그에 나오기만 하면 우승을 차지했다. 지금까지 세비야가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진출했을 경우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약물 파동–마마두 사코(선수자격정지)
 
유일한 비극이다. 스포츠계에서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을 마마두 사코가 저지르고 말았다. 사코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을 앞두고 실시한 도핑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도핑 검사가 실시된 것은 3월 18일이지만 결과는 4월 23일에서야 나왔기 때문에 그 사이 뛰었던 경기들에는 이상 없이 출전했던 상황이었다. 이를 두고 사코는 “체중 감량을 위해 먹은 약에 국제축구연맹(FIFA)의 금지 성분이 들어있었다”라고 의도적 행위가 아님을 설명했지만 따로 항소하지는 않았다. 현재 사코는 UEFA로부터 30일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여기에 FIFA가 추가로 반영할 선수자격정지 징계는 전 세계 모든 경기에 적용될 예정이다. 정확한 징계 일수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으나 이로 인해 프랑스 국가대표로 유로 2016 출전이 무산된 것은 확실하다.

vgb0306@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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