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초점] 반환점 맞이한 69회 칸, '아가씨' 황금종려상 주인공 될까

 
[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제69회 칸 국제영화제가 어느덧 중간을 맞이하며 반환점을 돌게 됐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칸 영화제는 우디 앨런 감독의 개막작 '카페 소사이어티'로 화려한 문을 열었다. 칸 영화제의 공식 섹션은 경쟁 부문,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 주목할 만한 시선, 특별 상영, 시네파운데이션, 단편 경쟁 등 총 7개 부문으로 나눠졌다. 특히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한국 영화 중 4년 만에 경쟁 부문에 올라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아가씨'를 비롯해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은 미드나잇 스크리닝, 나홍진 감독의 '곡성'은 비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았다. 또한 박영주 감독의 '1킬로그램'은 시네파운데이션, 윤재호 감독의 '히치하이커'는 감독 주간에 초청되는 등 단편영화까지 다섯편의 한국 영화가 칸에 함께 하는 쾌거를 이뤘다.
 
먼저 지난 13일 공개된 '부산행'은 늦은 새벽 시간이었지만 많은 관객과 취재진이 찾아 그 인기를 입증했다. '부산행'은 약 10분 동안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성공적인 첫 공개를 알렸다. 또한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역대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이란 극찬을 하기도 했다.
 
이어 14일 공개된 '아가씨'는 3000석 규모의 뤼미에르 대극장을 관객들이 가득 채우며 '깐느박' 박찬욱 감독에 대한 관심을 입증했다. '아가씨'의 상영 시간 동안 관객들은 웃음을 보이다가도 비명을 지르기도 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보였다. '아가씨' 역시 전원 기립박수를 받았다. '아가씨'는 상영 후 외신의 호평과 동시에 다양한 평을 받으며 칸에 확실히 강한 인상을 남겼다.
 
'곡성'도 18일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되며 칸에 첫 인사를 건넨다. 앞서 나홍진 감독은 '추격자', '황해'의 초청에 이어 '곡성'까지 칸에서 상영되며 '칸의 총아'라는 수식어를 받게 됐다. 그만큼 나홍진 감독에 대한 칸의 관심이 높다. 또한 '곡성'은 굿 등 동양적인 요소를 담고 있는 영화기에 외국 관객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올해 칸 영화제에는 줄리아 로버츠, 수잔 서랜든, 크리스틴 스튜어트, 케이트 모스, 콜린 퍼스, 어셔, 러셀 크로우, 로버트 드 니로, 조지 클루니, 바네사 파라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 세계적인 셀러브리티들이 참석해 레드카펫을 빛내기도 했다.
 
반환점을 돈 칸 영화제가 오는 22일 폐막을 향해 달려가며 황금종려상의 행방에도 주목되고 있다. 경쟁 부문에는 총 21편의 영화가 진출했다. 특히 마렌 아덴 감독의 '토니 에어드만'은 스크린 인터내셔널의 3.8점(4점 만점)을 얻으며 높은 평점으로 돋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두번의 황금종려상 주인공이었던 다르덴 형제 감독의 '언노운 걸', 자비에 돌란 감독의 '단지 세상의 끝' 등이 강자로 꼽히고 있다.
 
또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수상할 수 있을지 그 여부에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아가씨'는 외신의 호평을 받는 한편 스크린 인터내셔널의 2.2점(4점 만점)이라는 낮은 평점을 받는 극과 극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지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조심스럽게 수상을 기대해도 좋다는 반응이다.
 
과연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 '박쥐'에 이어 '아가씨'로도 칸에서 기분 좋은 수상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제69회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22일 폐막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폐막식에서는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심사위원 대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각 부문의 수상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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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