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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 연봉 포기' 노경은은 왜 은퇴를 결심 했을까

기사입력 2016.05.10 17:03 / 기사수정 2016.05.10 21:37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올해 32세. 아직 젊은 노경은은 왜 은퇴를 결심했을까.

두산 베어스는 10일 오후 노경은의 은퇴 사실을 알렸다. 구단은 "현역 은퇴 의사를 밝힌 투수 노경은의 결정을 받아들여 KBO에 임의 탈퇴 공시를 요청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다. 1984년생으로 아직 30대 초반인 선수가 돌연 은퇴를 결심했기 때문이다. 두산 관계자는 "노경은이 운영팀과 두차례 면담을 했다. 구단이 마음을 돌리려고 설득에 나섰지만 본인의 의사가 너무나 확고했다. 어쩔 수 없이 오늘 KBO에 임의탈퇴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노경은은 올 시즌 잔여 연봉인 1억4000만원도 포기했다. 야구 선수로서의 역할을 끝내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노경은은 지난 2003년 두산 입단 이후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1차 지명으로 시선을 받고 입단했지만, 잠재력이 터지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2012시즌 잠재력이 드디어 터졌다.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12승 6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도 2.53으로 리그 2위에 올랐다. 완봉승도 두차례나 있었다. 기세를 몰아 이듬해에도 10승 10패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성공했다.

승승장구하던 노경은이 다시 부진에 빠진것은 지난 2014시즌. 당시 송일수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선발 투수로 꾸준히 경기에 나섰지만 돌아온 것은 3승 15패 평균자책점 9.03이라는 저조한 성적 뿐이었다. 지난해에는 구원 투수로 48경기에 등판해 58⅓이닝을 소화하며 다시 희망의 끈을 살렸지만, 올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노경은에 대한 믿음을 보이며 선발 요원으로 낙점했고, 개막 이후 3차례 기회를 부여했다. 하지만 지난달 3차례 선발 등판했던 노경은은 2⅔이닝 6실점, 4이닝 2실점, 3이닝 4실점 으로 매 경기 강판되며 승리 없이 2패만 쌓았다. 결국 1군에서 말소됐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경기에 나서지 않는 상황이었다. 계속된 부진이 노경은의 은퇴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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