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5.10 17:22 / 기사수정 2016.05.10 17:27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정연이 '배우'라는 타이틀을 추가했다. 9일 첫 방송한 MBC 새 일일드라마 ‘워킹맘 육아대디’를 통해서다.
오정연은 아들 민호(고승보 분)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센 언니이자 악역 주예은 역을 맡았다. 여느 일일극에서 볼 수 있는 악역처럼 막장 행위를 저지르진 않지만, 주인공 미소(홍은희)의 속을 긁는 얌체 같고 새침한 캐릭터다.
1회에서 예은은 직장 상사에게 신제품 런칭쇼가 열리는 날 반차를 내겠다고 알렸다. 아들의 유치원 운동회에 참석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친정엄마 덕분에 육아 휴직과 출산 휴가를 쓰지 않아 당당하게 반차를 낸 것이다. 반면 일하느라 바빠 8살 딸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미소는 그런 예은의 행동에 황당함과 부러운 기색을 동시에 드러냈다.
오정연은 첫 연기 도전임에도 어색하지 않은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다. 간혹 경직된 표정과 대사 처리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했다. 처음부터 악역을 맡아 이질감이 들 법도 한데, 아나운서 출신다운 또렷한 발성과 발음,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우려를 불식했다.
아직 1회이지만 캐릭터와 어울리는 이미지도 구축했다. 지적인 이미지를 부각한 단발 머리와 우아한 오피스룩으로 매사에 완벽한 워킹맘을 표현했다. 아나운서 이미지와 동떨어지지만은 않은 캐릭터이기에 거리감이 없었다.
오정연은 9일 진행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기 도전에 대한 설렘과 긴장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그는 “발음, 발성, 암기력 면에서는 아나운서들 출신 연기자들만의 장점이 있다더라. 백지연, 오영실 선배님만 봐도 그런 게 장점인데 나 역시 그럴 수 있을까 생각했다. 현장에서 너무 단어를 또박또박한다는 말을 들었다. 강조할 것만 강조하고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이어가라는 조언을 받아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나운서 오정연에서 주예은으로 갑자기 바뀌어서 어색하겠지만 빨리 적응하고 빙의하고 있다. 많은 기대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첫 드라마인만큼 열의가 높다.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기도 했으나 아픈 내색을 하지 않고 연기에 집중하고 있다. 연기 신고식을 무사히 치른 오정연이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배우로 우뚝 설지 기대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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