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고민없는 감독이 어디있겠어요."
현재 두산 베어스는 14승 1무 4패로 1위 질주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2위 SK(13승 7패)를 두 경기 차이로 따돌렸다. 7연승 뒤 1패를 했지만, 다시 3연승을 했다.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으로 구성된 선발진은 다른 팀들과 견주어 봐도 손색이 없다. 오히려 리그 최상위권 수준이다. 지난해 4번타자 김현수가 빠졌지만, 오재일이 타율 4할8푼9리 3홈런 14타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면서 그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다. 대타 작전은 신들린 듯 적중하고 있다. 그야말로 '되는 집'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김태형 감독 스스로도 지난 24일 "잘될 때는 뭐든 잘된다"며 "지금 흐름이 좋다"고 웃어보일 정도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고민거리는 있다. 바로 외국인 타자와 5선발, 그리고 부상이다.
첫 번째는 외국인 타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와 계약을 맺은 두산은 에반스에게 4벚타자라는 중책을 맡겼다. 그러나 에반스는 18경기 나와 타율 1할6푼4리 1홈런 5타점으로 심각한 부진의 늪에 빠졌다. 볼넷은 10개를 골라내면서 출루율은 3할에 가깝지만 성공하지만, 삼진이 18개나 된다.
계속된 부진에 김태형 감독은 "2군에 내릴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단 지금 상황에서는 경기에 많이 나간다고 해도 의미가 없다. 일단은 기다려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부진이 길어진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한다는 뜻이다.
또 다른 걱정은 5선발이다. 현재 두산의 5선발 자리는 공석이다. 시즌 시작과 동시에 5선발로 낙점했던 노경은이 3경기 나와 9⅔이닝 동안 12실점을 해 2패 평균자책점 11.17을 기록하고 있다. 계속해서 타자들에게 난타당하는 모습에 김태형 감독은 결국 지난 22일 1군에서 노경은을 말소했다.
결국 5선발 찾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현재 김태형 감독은 허준혁과 진야곱에게 5선발 기회를 줄 계획이다. 이 중 허준혁이 먼저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허준혁은 올 시즌 5경기에 나와 승패없이 3.2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전체적으로 제구도 안정됐고, 경기 운영 능력도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다.
마지막 고민은 부상자다. 김태형 감독은 "가장 염려되는 것은 선수들이 지치고, 부상을 당하는 것"이라며 "사실 이길 때는 잘 지치지도 않고, 피로를 잘 느끼지 못한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두산은 곳곳에서 불안한 징후가 감지되기도 했다. 한창 잘 치고 있는 오재일이 허리 통증으로 경기에 두 차례 결장했고, 2루수 오재원 역시 100%의 컨디션이 아니다. 곳곳에 선수들이 크고 작은 통증 하나씩을 안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체력 안배 차원에서 선수들에게 번갈아 가면서 휴식을 주고 있지만, 아직 시즌이 10%를 갓 넘긴 만큼, 김태형 감독도 전력에서 이탈하는 선수가 나올까 걱정이다.
일단 곳곳에서 선수들이 빈 자리 곳곳을 해주는 활약을 하면서 김태형 감독의 고민거리는 현재까지 큰 티가 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언제 생길지 모르는 돌발 상황과 문제에 대해서 김태형 감독 역시 노심초사하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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