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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승까지 따진다…라리가 우승경쟁 살얼음판

기사입력 2016.04.18 11:2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이제 여유는 사라졌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5경기는 살얼음판을 걷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지난달만 해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FC바르셀로나의 당연한 우승으로 보였다. 지난해 10월 패한 이후 5개월 가량 패배없이 내달리면서 한때 2위권과 격차를 최대 10점으로 벌리기도 했다. 

그런데 바르셀로나가 한달새 승점을 계속 놓치면서 안갯속으로 빠졌고 이제는 격차가 완전히 사라졌다. 바르셀로나가 18일(한국시간) 열린 33라운드서 발렌시아에 패하면서 바르셀로나(승점 76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76점), 레알 마드리드(승점 75점)까지 1점으로 묶이게 됐다. 

다급해진 쪽은 바르셀로나다. 경쟁팀에 비해 경기력이 하락한 상황서 마땅한 해법조차 보이지 않는다. 지난 시즌 트레블로 가뜩이나 소화해야 할 경기수가 다른팀보다 많았던 바르셀로나는 지난달 주축 대부분이 장거리 A매치 이동까지 하면서 체력 저하 직격탄을 맞았다.

바르셀로나는 선수들이 대표팀 경기를 치르고 돌아온 상황에서도 체력 문제를 가볍게 봤다. 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포기할 부분을 결정해야했지만 베스트11의 변화 없이 계속 기용하다 현 상황까지 내몰렸다. 주전들의 컨디션이 올라올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던 만큼 부진이 계속될 여지가 있다. 

그나마 바르셀로나가 믿는 부분은 승자승이다. 라리가는 승점이 같을시 두 팀의 승자승을 통해 순위를 결정한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아틀레티코에 2승(4-2), 레알 마드리드에 1승1패(5-2)로 우위를 점해 남은 경기 같은 성적만 내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상승기류를 제대로 탄 아틀레티코,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경쟁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아틀레티코는 챔피언스리그서 바르셀로나를 탈락시키면서 상대적인 기세를 손에 넣었다. 시즌 내내 답답하던 최전방 공격수 문제도 페르난도 토레스가 확실한 해답이 되면서 걱정거리도 사라졌다. 당장 아틀레틱 빌바오와 원정경기만 잘 이겨낸다면 말라가-라요 바예카노-레반테 등 비교적 수월한 상대가 남아 승자승의 불리함을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는 포기했던 리그 우승이 가시화되면서 힘을 낼 원동력을 얻었다. 엘 클라시코 더비서 자존심만 회복하자던 한마음이 승리로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리그 7연승에 챔피언스리그도 극적인 4강행에 성공해 도약할 탄력이 생겼다. 일정은 조금 어렵다. 비야레알과 발렌시아, 데포르티보 등을 남겨두고 있다. 이 사이에 맨체스터 시티와 챔피언스리그도 걱정이긴 하다. 하지만 중요할 때 다시 뭉친 BBC(가레스 베일-카림 벤제마-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파괴력이 극에 달해 웃음을 짓고 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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