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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히트' 김현수, 가능성과 숙제 공존한 ML 데뷔전

기사입력 2016.04.11 05:38 / 기사수정 2016.04.11 11:17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개막 후 5경기 만에 출장한 김현수(28,볼티모어)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현수는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의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리는 2016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맞대결에서 9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김현수는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6할6푼7리가 됐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한 김현수는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빅리그 첫 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타율 1할7푼8리(45타수 8안타)로 부진했고, 결국 경쟁자 조이 리카드에게 밀렸다. 볼티모어는 김현수에게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할 것을 권유했지만, 김현수는 계약 당시 포함시켰던 마이너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25인 개막전 로스터에 들었다.

그러나 개막 후에도 김현수에게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개막 4경기 동안 김현수는 대타로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여기에 리카드가 타율 4할6푼7리(15타수 7안타)로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이면서 김현수가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었다.

그러던 중 벅 쇼월터 감독은 지난 8일 '볼티모어 선'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현수에게 홈 6연전이 끝나기 전까지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10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가운데 김현수는 5경기만에 좌익수 겸 9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데뷔전 첫 상대는 제이크 오도리지였다. 오도리지는 지난 2012년 처음으로 빅리그 마운드에 올라 통산 20승 24승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처음으로 두자릿수 승리(11승 13패 평균자책점 4.13)를 거뒀고, 지난시즌에는 9승 9패 3.35의 성적을 남겼다.

우여곡절 끝에 오른 메이저리그 무대. 간절함이 컸던 만큼 김현수에게 행운이 따랐다. 1-0으로 앞선 2회 무자 주자 2루 상황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오도리지의 초구에 배트가 나갔지만, 파울이 됐다. 두번째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공을 그대로 보낸 김현수는 3구 째로 들어온 투심 패스트볼에 다시 한 번 배트가 나갔다. 공은 바운드를 일으킨 뒤 투수 옆으로 흘러갔다. 오도리지가 잡기 위해 팔을 뻗었지만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김현수는 내야 안타로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신고했고, 매니 마차도의 홈런으로 득점까지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수비 시프트에 아쉬움을 삼켰다. 4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초구 빠른 공을 지켜본 김현수는 2구째로 들어온 70마일짜리 커브 볼을 받아쳤다. 1루와 2루 사이로 빠져 나가는 안타성 코스였지만, 2루수가 깊숙한 수비를 하면서 결국 2루수 땅볼이 됐다. 

그리고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 번 행운의 안타가 나왔다. 2볼-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김현수는 91마일짜리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쳤다. 이번에도 탬파베이는 1루와 2루 사이에 유격수와 2루수를 넣는 수비 시프트를 걸었다. 1,2루 사이로 간 공은 유격수 브래드 밀러가 잡았지만, 균형을 잃고 넘어져 결국 1루에 공을 던지지 못했다. 기록원은 김현수의 내야안타로 인정했다. 1루를 밟은 김현수는 놀란 레이몰드와 대주자 교체되면서 이날 경기를 마쳤다.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김현수는 다음 경기를 기약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시범경기에서 기록한 8안타 중에서도 장타는 없었고, 모두 내야를 거쳐서 나간 땅볼 타구였다. 그리고 이날 김현수가 친 3개의 타구 역시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공이 외야로 향하지 못한 것은 분명 숙제로 남은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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