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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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퍼스트-팬 퍼스트, '전설' 이승엽을 이끄는 힘

기사입력 2016.04.03 06:28 / 기사수정 2016.04.03 08:08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대구, 이종서 기자] 팽팽한 접전 끝 거둔 승리. 경기 후 이승엽(40)의 말에서는 팬과 팀이 떠나지 않았다.

이승엽은 2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과 시즌 2차전 맞대결에서 지명타자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불혹의 나이. 그러나 이승엽의 타격감은 더욱 불탔다. 1회 우전안타를 기록한 것에 이어 3회에는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이 홈런으로 삼성 선수 중 새로 개장한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공식 첫 홈런을 날린 선수가 됐다. 전날(1일) 개막전에서 라이온즈파크 첫 타점을 기록한 것에 이어 삼성 역사에 또 하나의 이름을 새기는 순간이었다.

의미있는 홈런을 쳤지만 이승엽은 '나'를 내세우지 않고 "내가 홈런을 친 날 경기를 이겨서 기분이 좋다"는 말로 '팀'을 내세웠다.

개막전에서 삼성은 두산에 승리를 내줬다. 개장 첫 홈런과 함께 첫 승리까지 내주면서 삼성은 자존심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 이승엽은 전날 경기 선수단의 부진에 대해 "어제는 첫 경기고, 오랜만에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해 긴장감 아닌 긴장감을 가지게 됐다. 선수들이 자신의 스윙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한 경기를 치르고 나니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분석했다.

프로생활 22년 차. 새로운 구장에서 새롭게 첫발을 내딛었다. 그는 "너무 좋다는 말 밖에 못하겠다. 이렇게 좋은 야구장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이 행복하다. 되도록 많은 승리를 거둬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고 '팬'을 떠올렸다.

올 시즌 삼성은 전력 유출이 큰 팀 중 하나였다. 윤성한과 안지만이 해외 원정불법도박 혐의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고, 타선에는 74홈런 253타점을 합작한 나바로와 박석민이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이승엽은 위기 후 더욱 단단해질 '팀'을 생각했다. 그는 "박석민과 나바로 모두 좋은 선수다. 그러나 새로온 발디리스와 2루수로 나서는 백상원을 비롯해 기존에 있는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 짜임새 있는 모습을 모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기존에 있는 선수들의 역할이 더 커졌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투수진 공백에 대해서도 "없는대로 막아주는 수 밖에 없다. 들어오면 더 강해진다. 그 떄까지 잘 버티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목표는 1등"이라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스스로의 타격감에 대해서는 "2경기에서 안타도 나왔고, 특히 장타도 나와서, 복귀하고 5년째 가장 페이스 인것 같다. 캠프 때 좋았다가 시범경기 안좋아서 걱정했는데 개막전에 좋아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시즌 목표 속에도 '팀'이 담겨있었다. 이날 이승엽은 양준혁(은퇴)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1200타점을 기록했다. 대기록에 웃음이 절로 날 법도 했지만 그는 "아무 의미 없다"고 웃어보였다.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이승엽은 "내가 좋은 안타, 많은 타점을 올려야 팀이 이길 수 있다. 팀을 위해서 3할-30홈런-100타점을 해보고 싶다. 팀 승리를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결연한 각오를 내보였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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