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구리, 조용운 기자] 요즘 한국축구는 풀백 기근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A대표팀은 물론 올림픽대표팀까지 확실한 측면 수비수가 없어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FC서울은 풀백 고민을 이보다 먼저 한 팀이다. 지난해까지 오른쪽을 든든하게 지켜주던 차두리가 현역 은퇴를 하면서 생긴 자리를 메우기 위해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현재까지 서울의 해법은 성공적이다. 올해 순조로운 행보를 보여주는 서울의 힘은 윙백에서 나온다. 고요한과 고광민이 버틴 좌우 수비는 방어의 안정감은 물론 오버래핑의 저돌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31일 구리챔피언스파크서 취재진을 만난 최용수 감독은 "현대축구는 중앙을 콤팩트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측면을 공략해야 한다. 윙백은 피지컬이 무장되어 있어야 하고 공수 상황에서 창의력을 갖춰야 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윙백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중요한 역할을 해내는 '쌍고'가 있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최 감독은 스리백의 좌우 윙백을 책임지는 고요한 고광민을 가리키며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아직 대표팀과 인연이 없는 것은 보는 관점의 차이"라면서 "우리는 윙백의 비중이 큰 팀이다. 고요한과 고광민이 계속해서 기본에 충실하고 영향력을 발휘해 준다면 대표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표팀이 아직도 찾아내지 못한 차두리의 자리를 서울에서 완벽하게 메우고 있는 고요한은 "(대표팀) 생각은 아직 하지 않는다. 2012년에 풀백을 본 적이 있어 조금 편하게 공식을 맞춰나가는 중"이라며 "팀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주면 대표팀에서도 불러줄 것 같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좌우 수비 모두 소화 가능한 멀티 자원인 고광민도 "아직 부족하다. 양쪽을 모두 뛰는 메리트는 있지만 각 포지션마다 장점을 확실하게 느끼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며 "대표팀보다 우선 팀에서 인정을 받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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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