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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이용진·이진호, 전혀 '개그'스럽지 않은 개그 가치관

기사입력 2016.03.24 09:00 / 기사수정 2016.03.23 17:56


[엑스포츠뉴스=전아람 기자] 결코 가볍거나 개그스럽지 않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개그맨 이용진과 이진호는 데뷔 11년차의 여유를 드러냄과 동시에, 공개 코미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엿보였다. '개그'를 생각하는 두 사람의 가치관은 그 누구보다 성숙하고 진지했다.

어느덧 tvN '코미디 빅리그'(이하 '코빅')에서 '없으면 안 될 존재'가 된 이용진과 이진호는 각각 특유의 '하이톤 목소리'와 '바보 캐릭터'로 많은 대중에 웃음을 준다. 특히 이진호는 '캐스팅', '왕자의 게임' 등의 인기코너를 통해 모자란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자신만의 '바보 캐릭터'를 구축시켰다.

이진호는 물론 웃음을 위해서라지만, 늘 모자란 연기를 하며 '바보 캐릭터'가 고착화 되는 것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사실 바보역할을 '캐스팅' 코너에서 처음해봤다. 그리고 '왕자의 게임' 코너에서도 바보 캐릭터를 하게 됐는데 '깽스맨' 멤버가 그대로 '왕자의 코너'를 하다보니 너무 똑같아 보일 것 같았다. 특히 코너를 처음 올렸을 때 빵빵 안 터지고 캐릭터도 불분명해서 내가 바보로 가겠다고 했다. 그게 기본은 할 것 같았다. 다행히 많이 웃어주셔서 감사했다."

"전혀 바보 이미지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지금은 대중이 너무 빨라져서 코너도 오래 못 가고 금방 잊혀지는 경우가 많다. 지금 바보연기를 마음껏 해도 날 나중에 바보로 아는 사람 없을 것 같다. 요즘 시청자는 웬만한 코미디를 보면서 다음 대사를 맞춘다. 때문에 우린 예측불허, 맞추지 못할만한 개그를 하고 싶다."

이용진 역시 '개그' 이야기를 하니 사뭇 진지해졌다. 그는 10년여 개그생활을 되돌아보며 "우리가 욕심이 없는 스타일이었다. 인기 있을 때 다른 것도 했어야하는데 욕심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욕심을 더 냈다면 어땠을까란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우릴 보면 노잼 이미지는 아니지 않나. 사실 '웃찾사' 할 때까지만 해도 마니아 층 팬이 많았지 대중적으로 인기가 없었다. '웅이 아버지' 때 많이 알아주긴 했지만 그 개그는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했다. 지금은 그런 마니아층이 조금 넓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후회없이 잘 왔다고 생각한다. 이것저것 많이 하긴 했는데 돌아보면 아쉬운게 개그 말고도 여러가지 다른 것도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전했다.

개그생활 10년을 돌아보며 "욕심이 없었다"고 밝힌 이용진과 이진호는 행사와 공연 수익에 대한 욕심도 없었다. "지금 버는 것에 만족한다. 우린 행사에 욕심을 안 부린다. 사실 우리가 예전엔 공연을 많이 했는데 너무 자주 하다보니 문득 '이 공연을 왜 하고 있지?'란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상업적인 공연이 아닌 특별한 공연을 만들어보려고 행사를 안 하고 있다. 컬투 선배들처럼 공연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두 사람은 다른 동료 개그맨들과 달리 예능 출연을 자주 하지 않기로도 유명하다. 이진호는 최근 '배우학교'를 통해 예능에 얼굴을 비췄지만, 이용진은 예능에서 보기 어려운 인물이다. 이 정도 입담이면 충분히 예능에서도 빵빵 터뜨릴 수 있을텐데 말이다. 이들이 예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걸까. 두 사람은 예능에 자주 출연하지 않는 이유를 전하며 남다른 소신을 드러냈다.

"우리 나이가 각각 31살(이진호), 32살(이용진)이다. 우린 앞으로 방송을 길게 할 건데 빨리 소모될 필요가 뭐가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나가서 어설픈 모습을 보일 바엔 작은 것과 적은 것에 만족하면서 살려고 한다. 대신 개그맨 직업이 몇 단계 업그레이드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예능에서 코너 속 유행어를 하는게 무슨 의미일까란 생각이 든다. 그럴 바엔 개그 프로그램에서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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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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