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수원FC와 성남FC가 새로운 라이벌 역사를 출발했다. 그동안 어떠한 인연도 없던 두 팀의 맞대결이 '깃발라시코(깃발+엘클라시코)'로 칭해지면서 12,825명의 관중을 불러모았다.
홈팀 수원FC가 만원관중 앞에서 클래식의 따뜻한 봄을 만끽했다.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해 치른 역사적인 첫 홈경기를 성남과 깃발더비로 치러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라운드 홈경기는 이른 시점부터 관심이 대단했다. 실업팀으로 출발한 수원FC는 프로축구의 승강제 효과를 확실하게 누린 팀이다. 내셔널리그와 챌린지를 거쳐 클래식까지 발판을 넓힌 수원FC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팬들의 발걸음은 상당했다. 개막 전 연간회원권을 구매한 팬들의 숫자가 몰라보게 증가했고 개막전과 관련한 문의가 계속됐다. 지난주 전남 드래곤즈와 광양 원정에 1000여명의 팬이 원정 응원에 나서며 화려하게 비상했다.
홈경기는 더욱 뜨거웠다. 경기를 앞두고 수원FC 염태영 구단주와 성남FC 이재명 구단주가 설전을 판을 벌린 깃발라시코는 확실한 양념이 됐다. 수원 시민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경기장 주변에 물결을 이뤘고 1만3천석 규모의 홈구장을 차곡차곡 채워나갔다. 워낙 많은 팬이 몰려선지 경기가 시작하고도 한참동안 입장이 진행될 정도였다.
깃발더비의 촉발로 원정팀인 성남의 팬들도 흥행에 힘을 더했다. 수원FC와 원정경기에 맞춰 성남 서포터는 구단이 마련한 버스 25대를 타고 이동해 수원종합운동장 한켠에 마련된 원정석을 검게 물들였다. 이들은 '어서와 REAL 수워, CLASSIC은 처음이지?'와 같은 도발성 문구로 새로운 라이벌전의 출발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홈경기를 향한 관심이 흥행으로 이어지면서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만족한 모습이었다. 조 감독은 "이슈가 생겨서 좋다"고 팬들로 가득찬 경기장을 응시했다. 원정에 나선 성남의 김학범 감독도 "양팀 구단주가 깃발더비에 대한 관심을 끌어줘 고맙다. 밋밋한 것 보다는 확실히 낫다"고 웃어보였다.
두 팀의 깃발라시코 출발은 치열했다. 서로 부담이 없다던 출사표와 달리 선수들은 몸싸움을 피하지 않으면서 강하게 맞부딪혔다. 결국 두 팀은 후반 한 골씩 주고받으면서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고 권위있는 명승부의 역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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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