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kt wiz가 또 한 번 선수단 관리 실패로 홍역을 앓고 있다.
오정복은 지난 12일 오후 11시경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입건됐다.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오정복은 바로 구단에 이 사실을 알렸고, 구단은 13일 오전 자체 징계 위원회를 열어 10경기 출장정지 및 벌금 300만원이라는 징계를 내렸다.
오정복 역시 기자실에 찾아와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프로 선수로서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 안되는데, 가볍게 생각한 것 같다. 정말 죄송하다. 1군에서 야구를 하게 되면 성실하게 하겠다"며 고개 숙여 사과의 말을 전했다.
거듭된 사건·사고의 논란이다. kt는 지난해 11월 포수 장성우의 SNS 논란으로 한 차례 폭풍이 휩쓸고 지나갔다. 당시 kt는 장성우에게 2016시즌 50경기 출장 정지 및 연봉 동결, 벌금 2000만원을 부과했고, KBO 에서는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120시간과 사회 봉사활동 120시간의 제재를 내렸다. 징계가 확정이 되면서 사건은 일단락 되는 듯 했지만, 구단의 이미지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그리고 '장성우 사건'이 채 가라앉기 전에 또 한 번 사건이 터졌다. 장성우에게 징계를 내릴 당시 "내외부 전문가를 초청하여 인성교육을 월 1회 실시하고, 선수 포상 및 징계 강화 등 구단 내규를 재정비한다. 또, 약물, 도박, SNS 등으로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구단 이미지를 훼손할 경우 One-Out 제도를 적용, 퇴출 등 징계 수위를 높이겠다"고 공언한 kt의 약속과 다짐이 무용지물이 되는 순간이었다.
오정복이 받은 징계는 지난해 LG의 정찬헌과 정성훈이 각각 받았던 3개월 출장정지 및 벌금 1000만원, 잔여 경기 출장 정지 및 벌금 1000만원보다 낮은 수위다. 구단은 "내부 규정을 참고해서 정했다"며 One-Out 제도와는 별개임을 이야기했지만, 그래도 기존 사례에 비추어 봤을 때 다소 약했다는 평가다.
구단에서 엄격한 관리를 한다고 해도 선수의 사생활까지 신경쓰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강력한 징계만이 반드시 선수들의 사생활을 통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른 구단들 역시 각종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계속된 사고로 '또 이 구단이야'라는 이미지가 있는 구단이 있는 반면 사건 당시 의외라는 평가를 받는 구단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10구단 중 막내인 kt에서 계속해서 사건·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보기 좋지 않은 모양새다.
오정복은 자체징계로 10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KBO 차원에서도 징계가 내려오는 만큼 오정복을 1군에서 볼 수 없는 날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계속된 사건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kt가 이미지 쇄신을 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시간이 지나야 할 것이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