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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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력 대단' 이세돌 꺾은 알파고, 프로기사도 놀랐다

기사입력 2016.03.09 16:38 / 기사수정 2016.03.09 16:38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인류 최고의 기사에게 도전한 인공지능 알파고의 능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벌인 두뇌 싸움이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제1국이 펼쳐졌다. 세 시간 가량 진행된 대국은 이세돌 9단의 불계패로 마무리됐다. 이세돌 9단의 5-0 승리가 점쳐졌던 대국이 첫 판부터 어긋났다.

돌가리기를 통해 흑을 잡은 이세돌 9단은 우상귀 소목에 첫수를 뒀다. 알파고의 첫수는 좌상귀 화점이었다. 인간과 기계가 역사적인 첫수를 주고받자 이세돌 9단이 먼저 변칙적인 수를 뒀다. 이세돌 9단은 흑4수에 우변 흑과흑 사이에 날일자로 처진 곳에 돌을 뒀다. 정석과 다른 이세돌 9단의 비틀기였다. 

하지만 알파고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고 초반 상단을 공략하며 초반부터 팽팽한 싸움을 펼쳤다. 이세돌 9단도 장고를 거듭하며 만만치 않다는 표정을 지었다.

국내 최고의 프로기사들도 베일을 벗은 알파고에 혀를 내둘렀다. 대국을 해설한 유창혁 9단은 "알파고가 밀고 붙이는 감각이 좋다. 꼭 사람이 두는 느낌"이라며 "초반에 들여다본 수는 상당히 놀랍다. 이상한 수를 두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고수처럼 둔다"고 말했다.

특히 유창혁 9단은 "알파고가 낸 좋은 수도 프로기사라면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다만 지금처럼 빠르게 두기는 어렵다"며 알파고의 빠른 계산법에 놀란 모습을 보였다. 함께 중계를 진행한 김효정 프로도 "복잡한 싸움을 알파고가 유연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국 중후반 중앙과 좌우하귀에서 흑집을 놓친 것과 관련해 "잘두기는 하지만 몇 차례 이해 안 되는 수를 두기도 한다. 실수가 나온다"며 "끝내기에서 강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 첫인상을 전했다. 

박정상 9단은 "초반 이세돌 9단의 흔들기에도 알파고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이세돌 9단이 약간 불리해보였다"며 "알파고의 중앙 전략에 약간 실수가 나오면서 흑집이 상당히 커지기도 했는데 후반부는 이세돌 9단이 같은 프로라면 뒤집기 힘든 상황까지 내몰렸다"고 총평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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