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아직 실감이 안나요"
7개월간 이어진 MBC 드라마 '내 딸, 금사월' 촬영을 마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만난 배우 이연두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드라마 이야기를 하는 동안 그의 눈빛은 촬영장에 있는 것처럼 반짝거렸다.
이연두가 '내 딸, 금사월'에서 맡은 강달래는 이유 없이 미운 역할이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강달래는 감정선이 그려지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이연두 역시 "나름 임시로(최대철 분)에게 결혼 사기도 당했는데 (감정이) 깊게 다뤄지지 않은 게 아쉬워요"라고 밝혔다.
이연두는 "달래는 생각이 없는 역할이에요. 성질을 부리고 짜증을 내며 개념도 없어요. 나랑은 굉장히 다르죠"라며 웃었다. 이연두와 매우 다른 강달래, 그래서 대본을 받고는 많이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김순옥 작가의 전작('왔다 장보리')을 재밌게 봤어요. 그래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죠. 작가님이 코믹하게 연기하라고 주문했어요. 첫 대본 리딩을 했을 때 딱 한 장면만 나와 막막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안 미울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답이 안 나오더라고요"라는 말에서 이연두가 느꼈을 당혹감이 전달됐다.
이런 이연두에게 힘이 돼준 사람은 같이 호흡했던 선배 연기자 박원숙, 손창민, 김희정이었다. 이연두는 "박원숙 선생님도 악역이지만 안 미워보이기 위해 연구를 많이 하셨어요. 그런 점을 곁에서 보며 많이 배웠습니다"라며 7개월간의 대장정이 이연두에게 굉장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강달래는 사사건건 득예(전인화 분)와 사월(백진희)를 괴롭히는 역할이지만 가끔은 백치미 넘치는 모습이 귀여워 보이기도 했다. '내 딸, 금사월'에서 강만후 집안은 코믹을 담당하고 있기에 나쁜 짓을 하더라도 '어떻게 하면 덜 미워보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던 흔적이 보여진다.
이연두는 "소국자, 최마리, 강달래, 강찔래가 함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죠. 혼자 있었다면 정말 미워보였을 거에요"라며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lyy@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이연두 "'금사월' 강달래, 덜 미워보이려 노력했어요" (인터뷰①)
이연두 "'시그널' 즐겨봐…범인 역할 욕심난다" (인터뷰②)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