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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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종합세트' 대한수영연맹, 기가 막힌 그간의 비리 의혹들

기사입력 2016.02.26 12:05

이은경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은경 기자] ‘복마전’ 대한수영연맹의 각종 비리 의혹이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최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수영장 시설인증 비리 및 국가대표 선발 비리에 연루된 대한수영연맹 임원 2명 등 수영 관계자 4명을 구속했다.
 
그러나 수영연맹의 각종 비리 행각은 시설 이용 비리, 대표선발 비리에서 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사 과정에서 속속 드러난 각종 의혹들을 모아봤다.
 
 
노민상 전 감독 “월급 상납했다”
 
구속된 연맹 임원(전무이사) 정모씨는 노민상 전 수영대표팀 감독 및 또 다른 연맹 간부로부터 월급 일부를 상납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노 전 감독이 ‘한국 수영 최고의 스타’ 박태환을 키워낸 스승으로 알려져 있기에 그 충격파가 더 컸다.

노 전 감독은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노 전 감독은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정모 전무가 수영팀 감독직을 소개해준 대가로 월급을 상납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YTN은 노 감독이 검찰 진술에서 “정 전무가 월급 일부를 내놓을 것을 요구했고, 정 전무가 연맹 내 위세가 커 상납을 거부할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정 전무가 월급을 상납받았던 사람은 또 있다는 혐의가 있다. 정 전무의 친구이자 또 다른 연맹 임원인 A씨가 연맹 이사직을 얻은 대가로 월급을 상납한 정황이 있다. 정모 전무는 연맹 이사 자리뿐만아니라 실업팀 선수가 되도록 자리를 봐주고 해당 선수들에게 월급을 상납받은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한편 대한수영연맹은 지난 25일 정모 전무와 노 전 감독 등 4명의 이사를 직위해제했다.


 
 
대표 선수 선발 비리 의혹
 
대한수영연맹은 지난 2009년까지도 별도의 대표선발전을 치르지 않고, 대회 기록과 가능성을 기준으로 임의로 대표 선수를 뽑았다. 2009년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이 메달 획득에 실패해 비난 여론이 들끓고, 한국 수영의 후진적 행정까지 도마에 오르자 그 이후에야 선발전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 검찰 수사에 따르면, 정모 전무가 최근까지도 금품을 받고 대표 선수를 선발한 정황이 드러났다. 정모 전무는 대표선수 선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경기력향상위원장을 겸임한 적이 있고, 당시에 박모 이사가 운영하는 클럽 소속 선수들을 대표로 추천하면서 박모 이사에게 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수영(경영)에서는 최근까지도 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도 더 낮은 순위를 기록한 선수에게 대표 선수를 빼앗기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수영연맹은 그때마다 “낮은 순위의 선수가 가능성 있는 유망주라 선발했다”는 해명을 했다. 경영 뿐아니라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다이빙 등 또 다른 수영 종목에서도 대표 선발 관련 잡음이 새어나왔다.
 
 
편법으로 ‘눈엣 가시’ 제거
 
수영연맹의 비리가 밝혀지는 과정에서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더 황당한 일도 있었다. 과거 한국 남자 배영의 간판 스타 역할을 했던 모 선수에게 수영연맹이 의도적으로 대표선발전 지원 날짜를 잘못 통보해 해당 선수가 대표선발전에 참가조차 하지 못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모 선수는 언론에 수영연맹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인터뷰를 했다.
 
그때 모 선수는 인터뷰에서 “한국 수영은 대표선발전도 치르지 않는 게 말이 되는가”, “수영연맹이 박태환 같은 세계적인 선수를 키워낸 것이라면, 왜 박태환 만큼은 아니어도 그에 버금가는 선수조차 이후에 나오지 않느냐”며 매우 강하게 연맹을 비판했다. 모 선수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목표로 뼈를 깎는 훈련을 했지만, 대표선발전 참가신청을 하러 갔을 땐 이미 신청 마감이 된 후였다. 수영연맹은 “마감 후에는 추가 신청을 받지 못하는 게 원칙이다”라며 선수를 돌려보냈고, 이 선수는 결국 한국에서의 생활을 모두 접고 미국으로 떠났다.
 
2009년에는 대한수영연맹이 한국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일부 선수들에게 ‘국가대표 자퇴서’를 받아 문제가 되기도 했다. 자퇴서를 낸 선수들은 한국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대표급 선수들이었지만,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대표팀 합숙이 아니라 개인 코치와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수영연맹은 ‘개인훈련을 하려면 대표팀 자퇴서를 내야 한다’는 조건을 달고 이들의 개인 훈련을 허가했다. 결국 이 선수들은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지 못했다. 수영연맹은 “스스로 자퇴서를 낸 것이기 때문에 대표선발이 안 된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kyong@xportsnews.com /사진=엑스포츠뉴스DB
 

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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