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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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진사여군' 잊을만 하면 논란, 재미보다 중요한 건

기사입력 2016.02.22 11:51 / 기사수정 2016.02.22 11:56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자막 사고부터 치킨 논란까지 또 한 번 온라인이 시끌벅적하다. 관심이 있어 논란도 있는 법이지만, 세심한 주의가 필요했다. 

21일 방송된 MBC ‘일밤-진짜 사나이’ 여군특집4에서는 김성은부터 공현주, 이채영, 김영희, 전효성, 나나, 차오루, 다현까지 의무부사관에 도전하는 멤버 8인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트와이스 다현이 신상명세서를 쓰는 과정에서 '1998년생! 향년 19세!'라는 자막이 나왔다. '향년(享年)'은 한평생 살아 누린 나이라는 뜻으로 죽은 사람의 나이를 의미한다. 꽃다운 나이라는 의미의 '방년(芳年)'을 '향년'으로 잘못 표기한 것이다. 

치킨 논란은 전효성의 팬이 전효성에게 준 선물에서 비롯됐다. 전효성은 새벽 5시부터 자신을 기다린 팬이 준 치킨을 받았고 그대로 입소해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안티팬이다", "치킨가게를 홍보하려 한 것" 등이라며 논란을 제기했다. 

이에 전효성이 방송 후 인스타그램에 직접 해명글을 올렸다. "정말 저를 아껴주시는 순수한 마음에 빈 속으로 입대할까 걱정이 되셔서 챙겨주신 치킨이었고 저도 예상 밖의 많은 눈이 오는 바람에 입소시간 10분 전에 도착해서 바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생긴 일일 뿐 대본도 협찬도 안티팬도 아니다. 저는 그 추운 날에 정말 힘이 나고 감사했다. 나쁜 말들은 자제해주시고 즐겁게 방송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사과했다. 

다음날인 22일 MBC '일밤-진짜 사나이'의 김민종 PD는 엑스포츠뉴스에 "(향년 19세라는) 자막 부분은 제작진의 명백한 실수다. 꼼꼼하게 해야 했는데 죄송하게 생각한다. 다음에는 더욱 주의를 기울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치킨 논란에는 "전효성의 팬들이 선의로 치킨을 준 것이다. PPL이나 협찬은 절대 아니"라며 "입소 시간을 잘 모르고 입소하기 전 아침에 먹으라고 준 건데 급해서 그냥 들어간 것"이라며 "전효성 역시 처음 입대해 갖고 들어가면 안 되는 건지 잘 몰랐다. 다음 주에 속마음 인터뷰로 설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여군특집 4기는 8인8색 각양각색 매력이 돋보여 풍성한 볼거리를 예고했다. 그러나 명이 있으면 암도 있는 법이듯 첫 회부터 방송 사고와 논란을 야기했다. 물론 고의가 아니었고, 단순한 실수이긴 하지만 벌써 네 번째 특집인 만큼 더이상 일어나지 않았어야 했다. 자막사고는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부분인데, 이를 미처 보지 못한 잘못이 크다.

치킨 논란은 제작진의 잘못이라기엔 모호한 부분이 있다. 일부러 연출한 것이 아닌 팬들의 자발적인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능적 요소와 재미 만을 추구한 편집은 아쉬움이 남는다. 전효성이 어쩔 수 없이 치킨을 들고 갔을지라도, 이를 만류하지 않고 오히려 편집과 자막을 통해 자극적으로 강조한 느낌이 컸다. 사소한 일이긴 하나 결국 스스로 논란을 일으켰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전에도 여군특집은 일부 출연진의 태도 논란부터 성희롱 논란까지 홍역을 앓은 경험이 있다. 당시 김현숙 등 여성 출연자들이 제식훈련을 교육한 곽지수 하사의 엉덩이에 대해 잡담했고 제작진이 자막과 CG로 이를 묘사했었다. 제작진은 실수이자 불찰이라고 해명했지만 여군특집의 옥에 티로 남았다. 여군 특집 외에도 출연진의 개인정보를 유출하고 일본 군가를 방송에 삽입하는 '실수'를 한 바 있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수가 계속 반복될 때 진정성이 결여되고, 시청자의 신뢰까지 잃게 된다는 것을 제작진은 기억해야 할 터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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