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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에 골 바친 호날두, 그래서 더 행복한 지단

기사입력 2016.02.18 07:37 / 기사수정 2016.02.18 07:4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마드리드)가 지네딘 지단(44) 감독에게 유럽챔피언스리그 데뷔전 승리를 선물했다. 귀중한 선물을 받은 지단 감독도 호날두의 골을 함께 기뻐했다. 

지단 감독이 이끈 레알 마드리드는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지단 감독의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이었다. 선수 시절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챔피언스리그의 상징이 됐던 지단 감독은 지도자로 변신한 뒤 처음 꿈의 무대를 밟았다. 특별한 감회는 없었다. 지단 감독은 경기 전 "데뷔전이라고 압박감이 크지는 않다. 개인적인 기분보다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는 말로 각오를 밝혔다. 

차분하려 애를 썼지만 어느 때보다 더 크게 소리치며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래선지 승리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웃음을 숨기지 못했다. 특히 후반 11분 호날두의 선제골 장면서 선수단과 함께 나눈 세리머니는 인상적이었다. 호날두도 자신이 골을 넣은 후 특정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지단 감독에게 달려가 안기며 골을 선물했다. 의미를 아는 지단 감독도 뛸 듯이 기뻐하며 함께 포옹을 나눴다. 

승리로 데뷔전을 마친 그는 "아주 특별한 날이다. 경기가 힘들었지만 승리했고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며 "선수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했는데 감독으로 즐거운 경험인 것 같다. 계속 반복했으면 좋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 중에서도 호날두의 골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경기 전날 함께 기자회견에 나서 불편한 심기를 보인 호날두가 내심 걱정됐던 지단 감독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그는 "호날두가 본인은 물론 팀에도 아주 중요한 골을 넣었다. 그가 골을 넣어 아주 행복하다"고 콕집어 칭찬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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