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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야구통신] 이승엽도 놀란 오키나와 추위 "날씨가 걱정"

기사입력 2016.02.15 17:03 / 기사수정 2016.02.15 17:46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오키나와(일본), 나유리 기자] 추위를 피해서 전지훈련을 왔는데, 한국 못지 않은 강추위가 찾아왔다. 오키나와의 이례적인 추위에 KBO리그 구단들의 훈련에도 차질이 생겼다.

일본 본토와 멀찌감치 떨어져있는 섬 오키나와는 일본프로야구 구단들과 KBO리그 구단들의 스프링캠프 단골 지역이다. 1~2월에도 한국과 비교했을때 초가을 정도의 날씨라 야외 훈련을 진행하기에도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오키나와의 2월 날씨는 심상치가 않다. 현재 SK, KIA, 한화, 삼성, LG 등이 오키나와 곳곳에 흩어져 캠프를 진행하고 있는데 따뜻한 날보다 쌀쌀한 날이 더 많다. 특히 15일에는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며 추위가 찾아왔다. 오후 기온은 섭씨 10~15도 안팎이었지만 눈을 크게 뜨기 힘들만큼 강풍이 몰아쳤다. 오키나와가 다습한 지역이라 바람은 더욱 칼처럼 느껴졌다.

결국 이날 한화는 오전 훈련만 간단히 소화한 후 훈련을 철수했다. 다른 구단과 비교해 가장 힘든 훈련 스케줄로 명성이 높지만, 선수들의 컨디션을 생각하면 무리할 수는 없었다. 야수조만 오전에 간단히 배팅 훈련을 실시하고 오후에는 휴식을 취했다. 

KIA도 추위를 피해 오후에 실내 연습장에서 짧게 훈련을 소화한 후 마쳤다. SK와 삼성은 아카마구장에서 예정대로 연습경기를 치렀지만, 추운 날씨 때문에 선수들의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더운 곳에서 땀흘려 훈련하기 위해 전지 훈련을 왔더니 추위가 땀을 모조리 식히는 셈이다.

삼성의 베테랑 이승엽도 "숱하게 오키나와를 왔지만 이런 날씨는 처음본다"며 혀를 내둘렀다. 경기를 마친 후 이승엽도 지쳐보였다. 다른 것보다 추운 날씨 속에서 연습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이승엽은 "이번달초에 오키나와 2차 캠프로 넘어온 후 며칠 정도를 제외하고는 계속 쌀쌀하고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날씨는 처음이다. 힘든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우리만 추운게 아니라 다른 팀들도 모두 추운 곳에서 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참아보겠다"고 말했다. 

일기예보 상으로는 이번주 중반 이후로는 기온이 다소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워낙 기후가 오락가락한 곳이라 장담할 수는 없다. 이례적인 추위와 싸우는 선수들도, 관계자들도 잊지 못할(?) 경험을 추가했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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