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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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확정된 것 없습니다"…미적지근 방송사의 속내

기사입력 2016.01.22 11:02 / 기사수정 2016.01.22 12:43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확정됐습니다"는 말 듣기 참 어렵다. 포털사이트에서 기사를 종종 접하는 네티즌이라면 잘 알 것이다. "확정된 것 없습니다", "논의 중입니다"로 귀결되는 모든 공식입장을 말이다.
 
22일 SBS '힐링캠프-500인' 폐지설이 대두됐다. '힐링캠프'가 4년 6개월 만에 폐지되며 토요일 오후 9시대 방송되던 '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가 빈 자리로 이동한다는 보도가 나온 것. 하지만 폐지설을 마주한 SBS 예능국의 공식입장은 똑같았다. "예능 개편과 관련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 중입니다. 확정된 부분은 없습니다."
 
물론 영화나 드라마, 예능의 론칭을 앞두고는 예민할 수 밖에 없다. 소위 말해 '도장 찍기 전까지' 어떤 변수가 생길 지 모르기 때문. 여러 출연진을 놓고 '간 보고 있던' 상황에서 등장하는 캐스팅 보도가 특히 치명적이다. 적지 않은 돈이 오가는 문제인만큼 확답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프로그램 폐지의 경우엔 조금 말이 다르다. 특히 외주제작 없이 방송사 자체 제작의 경우엔 더욱 그렇다. 이미 도장은 찍었고, 출연진은 이미 매주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다. '힐링캠프'도 그 중 하나다. 상대적으로 폐지 공식입장을 시원스레 내놓을 수 있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답은 여전히 미적지근하다. 왜 그럴까.
 
한 지상파 방송사 예능국 고위관계자는 최근 엑스포츠뉴스에 매번 '어정쩡한 답변'을 내놓을 수 밖에 없는 속내를 고백했다. 골자는 이러하다.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프로그램 폐지만큼 예민한 사안 없기에, 상대에게 마지막까지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단 한 마디 언질 없이 기사를 통해 프로그램 폐지 소식을 전달받는다면 제작진과 출연진이 느낄 상심과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폐지가 결정되면 이를 최대한 예의있게 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과정은 다음과 같다. 방송사가 제작진에게 폐지 사실을 전하는 것이 첫 번째, 프로그램을 마무리할 시간을 주는 것이 두 번째, 프로그램 제작진 혹은 예능국 고위 관계자들이 출연진이나 소속사 관계자를 직접 마주하고 예의를 갖춰 이 소식을 전하는 것이 세 번째다.
 
방송사가 프로그램 폐지에 "그렇다"는 확답을 줄 수 있는 건, 대부분 이 과정이 모두 끝난 다음이다.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예의를 갖춘 뒤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폐지 소식을 확실하게 전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한다. 매번 '확정된 것 없다', '논의 중이다'라고 말해야 하는 방송사의 사정도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SBS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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