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선우 기자] 매주 '랜선 이모'들을 설레게 했던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배우 송일국의 삼둥이 대한·민국·만세가 우리 곁을 떠난다. 지난해 12월 제작진이 송일국과 삼둥이의 하차 소식을 전한 것. 함께한 1년 6개월 동안 무수한 '레전드 영상'을 남긴 삼둥이의 명장면을 꼽아봤다.
-베스트 드라이버 민국 "조금만 비키세요~ 다들 미안"(2014년 11월 9일 방송)
수원 월드컵경기장 부근에서 장난감 자동차를 타던 민국이. 운전을 하던 중에 VJ 삼촌과 부딪힐 뻔 하자 "조금만 비키세요~ 다들 미안"이라는 말로 귀여운 경고를 한다. 이 후에도 민국이는 항상 깜찍하고 배려심 넘치는 행동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만세가 2주 연속 송일국과 자전거를 가르쳐주는 동네 형에게 "방귀 뀌었어요. 미안해요~"로 새로운 '미안해요' 시리즈를 창조하고 있다.
-삼둥이는 배고프다 "이모님 맘마 주세요"(2014년 11월 9일 방송)
또래보다 큰 삼둥이의 비결은 역시나 잘 먹는 것. 언제 어디서나 가리는 음식 없이 잘 먹는 삼둥이는 유난히 배고픔에 민감했다. 식당에 가면 어김없이 들려왔던 그 말. 바로 "이모님~ 맘마 주세요"다. 모든 식당 이모님들을 무장해제 시켜버리는 깜찍한 말로 음식을 기다리던 똘망똘망한 눈빛은 덤. 기다리던 음식이 나오면 '폭풍먹방'으로 보답하던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가 먹었다하면 해당 음식은 인기를 끌었고, 고기만두는 신드롬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뭉클했던 한 마디 "대한이는 멀리 가고 싶어"(2015년 5월 10일 방송)
제주도에 방문한 삼둥이. 그 중 용눈이 오름에 오르던 중 어느새 대한이가 보이지 않는다. 송일국 마저도 앞지른 채 1등으로 정상에 오른 대한이는 소형 카메라로 풍경을 담기도 하고 힘든 내색 하나 없이 명언을 남긴다. "대한이는 멀리 가고 싶어." 평소 늘 양보하고 동생들을 챙겨야했던 대한이의 모습이 겹쳐보이면서 대한민국 장남, 장녀들의 마음도 함께 뭉클했다는 후문.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한 삼둥이(2015년 6월 21일 방송)
혼자서도 하기 힘든 철인 3종 경기를 무려 삼둥이와 함께 한 송일국. 모두 불가능이라 했지만 결국 송도의 성자는 해냈다. 대한이를 태운 보트를 이끌고 한 수영, 민국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끈 자전거, 만세와 함께 한 달리기까지. 총 4시간 24분으로 참가자 중 마지막에 도착했지만 그의 도전에 많은 이들은 함께 감동했다. 송일국 또한 뜨거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마냥 어린 줄만 알았던 삼둥이가 직접 참가한 마라톤의 모습도 담기며 삼둥이의 성장을 함께할 수 있었다.
-유행어 제조기 만세 "물 한번만 주겠니?"(2015년 6월 21일 방송)
삼둥이는 철인 3종 경기 후 뷔페에 갔다. 송일국이 삼둥이가 먹을 음식을 가지러 나가자 삼둥이들끼리의 대화가 시작된다. 이 때 만세가 "대한아, 물 좀 주겠니?", "민국아, 숟가락 좀 주겠니?" 등 폭풍 요구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민국이는 물 대신 공기만 따라주고, "많이 달라"는 만세의 말에 대한이는 "안 돼, 그럼 대한이 물 없어져"라면서도 아낌없이 나눠주는 모습을 통해 삼둥이의 우애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 후에도 만세는 여러 상황에서 "~주겠니?"를 통해 자연스레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다.
이외에도 늘 아버지 송일국의 가방을 챙기던 장남 대한이, 어떤 상황에서도 특유의 흥으로 노래를 했던 민국이, 처음 보는 사람과도 전혀 거리낌 없는 친화력 최고인 마성의 만세까지 삼둥이는 잊지 못할 명장면들을 남겼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 KBS2 방송화면
▲ 굿바이 삼둥이
[굿바이 삼둥이②] 송일국, 아버지란 이름의 슈퍼맨
[굿바이 삼둥이③] 대한·민국·만세, 앞으로도 잘 성장해 주겠니?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