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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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응팔'과 다른 '시그널'도 응답을 원한다

기사입력 2016.01.18 17:11 / 기사수정 2016.01.18 17:17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흘린 여운은 다르면서도 닮은 후속작인 '시그널'이 이어간다.

장장 10주간 펼쳐진 쌍문동 골목 추억 여행이 종지부를 찍었다. '응답하라 1988'은 언제나 화제의 중심으로 자리했다. 세대를 불문한 따뜻한 콘텐츠는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첫 방송에서 평균 6.7%(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최고 8.6%의 높은 시청률로 닻을 올린 '응팔'은 무서운 기세로 내달렸고, 최종화에서 평균 19.6%, 최고 21.6% 이라는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tvN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이자 CJ E&M 전 채널 최고 수치로, 2010년부터 역대 케이블TV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Mnet '슈퍼스타K2'(최종화 평균 18.1%, 최고 21.1% (2010.10.22)를 넘어선 것이다. 

이러한 가시적인 수치 외에도 '응팔'이 낳은 무형의 유산과 이로 인한 파급력은 거셌다. 촌스럽지만, 인간의 냄새가 팍팍 났던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묻어나는 그 시절의 자산은 재차 복고 열풍을 점화시켰다. "웬열" 등으로 대표되는 유행어도 인기를 견인했다.

한 바탕 불사르고 유유히 떠난 코믹가족극을 뒤로 하고 확연히 다른 색채의 장르물이 왔다. 현재의 형사들과 과거의 형사가 낡은 무전기로 교감을 나누며 장기 미제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내용을 그린 '시그널'이 그 후발주자다. 

겉으로 드러난 색채만 봤을 땐 교집합이 없어 보이지만, '응팔'과 지향하는 바가 비슷하다는 것이 '시그널' 김원석 감독의 견해다. 그는 "가족애와 휴머니즘이 '응답하라' 시리즈를 대변한다. 분명 (극을 풀어나가는) 접근 방법은 다르지만, '시그널' 또한 마음 속 어딘가에 있는 따뜻한 감성을 일깨워 줄 것이다. 이것이 통한다면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공통분모를 언급했다.

'시그널'은 '미생', '성균관 스캔들'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과 '싸인', '유령', '쓰리데이즈'를 집필한 김은희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장르물에 강점을 보이는 김은희 작가의 강하고 굳센 집필력을 토대로, 김원석 감독이 휴머니즘의 색채를 입히며 이 사회의 심각성을 끄집어 내면서 따뜻한 인간미도 강조한다. 
  
하지만 장르가 완연히 다른 만큼, 작품이 전하고자하는 궁극적인 메시지는 분명 차별화를 이룬다. 다시 한 번 돌아가고 싶게끔 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응팔'과 달리, 장르물인 '시그널'은 두 번 다시 발생하지 말아야 할 사건을 그린다. 장기미제사건과 공소시효,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끔찍한 사건에서 비롯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피해자들의 고통이 주요 소재다.

조진웅은 "미제 사건은 가슴이 아프고 무거운 주제다. 그렇기 때문에 그 안에서 희망의 끈을 잡고 있는 우리는 이 작품을 전달하고자 하는 진심에 무게감이 쏠리고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잘못된 과거를 바로 잡지 않으면 현재도 과거와 다를 바가 없다'는 주제의식이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드라마 전개와 관련해 답답한 '고구마'와 시원한 '사이다'라는 표현이 부상하고 있다. 사건으로 오는 억울함 자체가 전자의 측면을 보여주고, 해결이 주는 카타르시스가 뻥 뚫리는 후자를 대변한다고 김원석 감독이 밝혔다.

'응팔'과 풍기는 느낌은 다르지만, 쌍문동 가족들이 받았던 것 처럼, '잊어야 할 범죄는 없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파할 '시그널'도 대중의 응답을 고대한다. '시그널'은 오는 22일 오후 8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drogba@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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