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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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웅 향한 신영철 감독의 주문 "모든 걸 버려라"

기사입력 2016.01.11 21:13 / 기사수정 2016.01.11 21:20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이지은 기자] "네가 하던 모든 배구를 버려야 한다."

지난 12월 23일,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은 서로의 구멍을 매우기 위한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한국전력의 선택은 대한항공의 세터 강민웅과 센터 전진용이었다. 특히 대한한공의 주전 세터로 활약했던 강민웅의 경우, 시즌 내내 신영철 감독을 고민하게 만들었던 세터 자리를 해결할 회심의 카드였다. 

강민웅은 당장 후반기 한국전력 반등의 열쇠를 쥐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먼 미래를 보고 있는 신영철 감독이다. 그래서 강민웅에게 "네가 하던 모든 배구를 버려라. 새로운 배구를 나와 함께 시작하자"고 주문했다. 

신 감독은 "토스의 주인공은 공격수"라고 했다. 신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이제까지 강민웅은 자신이 올려준 토스를 공격수가 때리지 못하는 경우 "이걸 왜 못때려?"라고 반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건 순서가 잘못된 문제였다. 신영철 감독은 "공격수가 빠르게 뜨든 늦게 뜨든 그걸 맞춰서 띄워줘야 하는 게 세터의 역할이다"라고 강조했다.

1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4라운드 맞대결. 한국전력은 과거에 비해 플레이 자체가 안정되고, 공격 점유율도 예전보다 더 많이 분산됐다. 스피드가 더 빨라지면서 속공에 대한 성공률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조금씩 호흡이 어긋났다. 공격수의 점프 타이밍과 올라가는 토스의 포인트가 맞지 않다보니 공격에 한 끝이 부족해진다. 리시브가 떨어질 때 토스가 안 되는 게 대표적인 문제다. 

점차 좋아지고는 있지만, 강민웅에겐 아직 숙제가 많다. 공격수들과의 호흡 문제도 있는데다, 몸이 기억하는 습관을 모두 지워내고 다시 새로운 색깔을 입히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 바라보는 한국전력의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작업이다. 서른이 넘어선 강민웅에게도 녹록지 않은 도전이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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