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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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코치 변신' 박진만 "SK다운 탄탄한 모습 찾겠다"

기사입력 2016.01.06 10:00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국민 유격수' 박진만(40)이 2016년 지도자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다.

박진만은 지난해 시즌이 막바지로 향해가던 9월 경기 도중 무릎 십자 인대 부상을 당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불혹의 나이, 회복까지 수개월, 길게는 1년이 걸린다는 소견에 박진만은 결국 현역 은퇴를 선택했다. 통산 20시즌 동안 2000경기 출장까지 단 7개를 앞둔 1993경기를 출전한 타율 2할6푼1리 1574안타 153홈런 781타점을 끝으로 자신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렇지만 유니폼을 아예 벗지는 않는다. 박진만은 새로운 시즌부터 SK의 1군 수비코치를 맡게 됐다. 은퇴 후 지도자가 되기 위한 코스를 밟거나 2군부터 코치 생활을 시작하는 것과 다른 초고속이라면 초고속 선임이다. SK가 먼저 박진만에게 1군 코치직을 제안했고, 박진만도 좋은 기회라고 여겨 고민 끝에 시작하게 됐다. 박진만은 후쿠하라 미네오 코치와 함께 호흡을 맞춰 선수들을 지도한다.

5일 SK 시무식에서 만난 박진만 코치는 "기존 코치님들이 말씀하시기를 선수 했을 때와 지도자가 됐을 때 시야가 다르다고 하시더라"면서 "첫 코치가 됐으니까 나름 배워야 할 점도 많고, 공부도 많이 해야할 것 같다"다면서 "그동안 선수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있으니까 그런 걸 잘 접목해서 지도할 것이다. 선수 신분을 벗어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선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을 우선적으로 해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SK 내야진은 부상과 부진 등이 겹치며 지난해를  어렵게 보냈다. 잇따른 전열 이탈에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고, 실책도 많았다. 이런 모습에 'SK답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박진만 코치는 이에 대해 '자신감 결여'와 '기본기 부족'을 지적했다. 박 코치는 "그라운드 위에서 자신감과 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못하는 것도 할 수 있는데, 한두번 실책이 나오면서 먼저 겁내고 위축돼 못 움직이게 되는게 보였다. 기술적인건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진만 코치는 "내가 해야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인 것 같다. 아직까지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는 나 역시 배워야하는 신입 입장이다. 그보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선수 입장에서 얘기를 많이 해줘야 할 것 같다"고 하며 "여러 감독님들을 경험했기 때문에 성향 파악이 잘 된다.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심리, 경험적인 가교 역할을 해야할 듯 싶다"고 내다봤다.

후쿠하라 코치와의 호흡도 관건이다. 박진만 코치는 "선수 시절 후쿠하라 코치에게 현역 때 많이 배워왔고, 이제 코치가 되면서도 후쿠하라 코치가 코치로서의 스승이 됐다. 수비코치가 두 명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혼잡하지 않게 하나로 갈 수 있도록 배울 것은 배우고,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잘 융화시켜야 할 것 같다"면서 "예전의 SK다운 탄탄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진만 코치는 시즌을 앞두고 짧은 펑고 배트를 주문했다고 한다. "아직 긴 배트는 적응이 안된다"고 웃었지만 자신의 첫 지도자 생활을 위한 철저한 채비에 나선 박진만 코치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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