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거스 히딩크(70) 감독이 강등권과 여유가 없던 첼시를 본격적으로 구하기 시작했다.
히딩크 감독이 이끈 첼시는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15-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서 3-0으로 크게 이겼다.
모처럼 공격력이 빛을 발했다. 첼시는 한동안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아 비판을 받던 디에고 코스타와 세스크 파브레가스, 오스카가 골을 합작하면서 디펜딩챔피언의 힘을 발휘했다.
첼시는 원정임에도 팰리스를 압도했다. 점유율과 전체슈팅수, 패스 성공률 등 승리의 초석이 되는 기본 기록에서 모두 앞섰다. 그동안 하위권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던 경기력이 아니었다. 에이스 에당 아자르가 경기 초반 부상으로 빠져나갔음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은 첼시는 값진 승리를 거두면서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를 이어나갔다.
상승세의 방점을 찍었다. 올 시즌 첼시는 전시즌 우승팀의 위력을 잃은 채 표류했다. 급기야 조제 무리뉴 감독이 경질되는 소동을 겪으며 위태로운 상황에 내몰렸다.
소방수로 나선 이는 히딩크 감독이다. 지난 2008-09시즌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떠난 자리를 한시적으로 맡은 바 있는 히딩크 감독은 위기에 빠진 첼시가 6년 만에 구원의 손길을 다시 뻗자 구원투수를 자처했다.
흔들리는 팀 분위기를 다시 잡는데 열을 올린 히딩크 감독은 부진으로 손가락질 받던 선수들을 적극 중용했다. 무리뉴 감독 시절 기회를 받지 못하던 존 오비 미켈을 적극 기용하고 코스타와 파브레가스에게 힘을 넣었다.
앞선 두 경기는 조금 아쉬움이 컸다. 복귀전이던 왓포드와 경기에서는 패배 직전에서 가까스로 살아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는 전반적으로 주도권을 상대에 내준 채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그래도 패배 없이 승점을 챙겨나간 히딩크 감독은 세 번째 경기인 팰리스전을 통해 분명한 색깔을 보여주면서 복귀 첫 승을 만들어냈다. 경기를 마치고 히딩크 감독은 "이전 두 경기를 무승부에 그쳤기에 승리가 절실했다. 골운이 없다가 이제 터졌기에 충분히 더 승리를 챙길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첼시 부임 후 3경기서 1승 2무를 기록하며 승점 5점을 챙긴 첼시는 어느새 중위권인 14위로 올라섰다. 무리뉴 감독이 경질되기 직전 강등권과 불과 3점 차에 불과해 때아닌 강등 걱정을 하던 것과 분명한 차이점을 보여준다. 승점 쌓기에 탄력을 얻은 만큼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첼시는 앞으로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12위), 에버튼(11위)과 경기를 치른다. 승점 차이가 크지 않은 팀들이기에 연승 분위기를 만들면 순위는 더욱 올라갈 수 있다. 히딩크 감독의 본격적인 첼시 구원 작업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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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