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류현진(29,다저스)의 부상 회복은 많은 키들을 쥐고 있다.
이번 겨울 LA 다저스는 선발진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여러 투수를 상대로 대형 계약과 영입을 시도했지만 현재 손 안에 쥔 카드는 많지 않다.
올 시즌까지 다저스에서 뛰었던 FA 잭 그레인키가 가장 필요했던 팀은 결국 다저스였다. 사이영상 후보이자 올해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쳤던 그레인키 영입전에서 샌프란시스코와 막판까지 경쟁을 벌였던 다저스는 결국 생각지 못했던 애리조나에 빼앗기면서 헛심을 썼다.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영입도 해프닝으로 끝났다. 최전성기는 지났어도 이와쿠마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줄 수 있는 자원이라 기대를 모았다. 시애틀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섰던 이와쿠마는 다저스와의 계약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였다. 하지만 다저스의 까다로운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시애틀로 돌아가게 되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생겼다. 다저스로서는 소득 없이 선발 자원 2명을 흘려보낸 것이다.
그리고 올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린 마에다 켄타 영입이 확정적이다. 아직 다저스 구단이 공식 발표를 하지는 않았지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등 현지 주요 언론들은 "다저스가 마에다와 8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사실 다저스와 마에다의 계약 내용은 상식을 파괴하는 수준이다. 일단 8년이라는 장기 계약에 현재 마에다의 몸값에 비해 보장 금액이 적고 옵션으로 붙어있는 보너스 수당이 더 크다.
이와같은 다저스의 최근 행보는 류현진과의 연관성을 뗄 수 없다. 다저스가 이처럼 선발 투수 보강에 심혈을 기울인 까닭은, 확실한 카드였던 그레인키가 떠난 상황에서 류현진의 복귀 시점과 복귀 후 성적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왼쪽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던 류현진의 재활은 순조롭다. 캐치볼 거리를 늘리면서 복귀를 준비하고 있고 현재까지는 다저스 구단이 준비한 재활 프로그램을 이상 없이 소화하고 있다.
또 팔꿈치가 아닌 투수로서 가장 치명적인 어깨 수술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현지 관계자들은 류현진의 경우 과거 어깨 수술로 선수 생명이 사실상 끝났던 선수들에 비교해 심하지 않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수준으로 보면 류현진은 클레이튼 커쇼 외 가장 확실한 선발 자원이다. 앤더슨, 카즈미어 등이 있고 마에다도 합류했으나 베스트 시나리오는 류현진의 건강한 복귀다.
하지만 선수의 부상 복귀는 누구든지 확신할 수가 없다. 다저스 구단은 류현진의 빠른 복귀를 바라면서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꾸준히 선발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유독 바쁘게 보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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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