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분명히 이겼다. 그러나 6년만의 승리치고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최홍만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8시 중국 상해 동방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FC 27에서 중국의 루오췐차오를 상대로 맞대결을 펼쳤다.
그동안 사기 혐의로 인해 제대로 된 경기력을 갖지 못했던 최홍만은 이날 그야말로 '절치부심'했다. 지난 11월에 열었던 사기혐의 사과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많은 분들이 도움을 줘서 일이 잘 마무리 됐다. 앞으로 경기에 나갈 수 있게 기회를 준다면 운동으로 보답하겠다. 그게 내 길이다"라며 "진심으로 죄송하고, 앞으로 이런 일 절대 없도록 하겠다. 앞으로 운동에 전념하겠다"고 다짐했었다.
'운동'으로 갚겠다는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고, 상대는 16살 차이나는 신예 루오췐차오(19,중국)이었다.
경기 초반. 루오췐차오는 적극적으로 주먹을 휘두르면서 앞으로 나갔다. 정확한 타격보다는 일단 휘두르고 보는 루오췐차오의 무차별 공격에 최홍만은 구석에 몰렸다. 그러나 이내 최홍만은 루오췐차오의 목을 잡았고 니킥을 시도하는 등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클린치상황이 이어진 가운데 주심은 두 사람을 떼어놓고 안면에서 피가 나는 루오췐차오에게 경기 속행 의지를 물었다. 그러자 루오췐차오는 코너를 한 번 바라보더니 기권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그렇게 경기는 허무하게 끝이 났다. 최홍만 역시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최홍만은 경기에서 승리했다. 그것도 지난 2009년 5월 일본 'DREAM 9' 대회에서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출신 호세 칸세코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뒤 6년만의 승리였다. 그러나 화려한 재기전을 노렸던 최홍만에게 19세 어린 선수를 상대로 이렇다 할 공격없이 허무하게 끝나버린 승리는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