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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거 김현수 ②] '성실과 친화' 물음표 없는 김현수의 무기

기사입력 2015.12.26 10:00 / 기사수정 2015.12.26 09:53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김현수(27, 볼티모어)는 '꾀꼬리 군단'의 일원으로 녹아들 수 있을까.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지난 2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현수와 7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김현수는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네 번째 선수가 됐다.

KBO리그에서 최고의 선수로 검증받았지만, 이제 김현수는 새로운 무대에서 시작하게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외국인 선수가 KBO리그에 들어와 불성실한 모습을 보이거나 낯선 문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하고 한국 선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힘겨워 하다 결국 한국 무대를 떠난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만큼 '성실함'과 '친화력'은 이국 땅에서 성공을 위한 중요한 열쇠다. 다행히 김현수에게는 이 모든 것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실성

지난 9시즌 중 2시즌을 제외하고는 김현수는 꾸준히 타율 3할을 기록해왔고, 2008년에는 타율 3할5푼7리로 '타격왕'에 오르기도 했다. 꾸준한 활약에는 꾸준한 자기 관리가 동반돼야 한다. 조금만 나태해지거나 마음을 놓게 되면 성적 하락은 물론이고, 큰 부상을 입게 된다.

데뷔 때부터 2011년까지 김현수와 한솥밥을 먹었던 김경문 감독은 시즌 중 김현수를 관찰하기 위해 많은 스카우트가 오자 "김현수는 정말 많은 노력을 하는 선수다. 작은 부상도 툭툭 털고 일어난다. 잘하는 선수들은 다 이유가 있다. 선구안도 좋고 공을 끝까지 보면서 친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재미있는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며 기대를 보였다.

올 시즌 두산은 이끈 김태형 감독도 "눈에 보일 정도로 열심히 하고 성실한 선수다. 작은 부상이나 통증이 있어도 웬만해서는 나가려고 한다. 정말 10년 할부로라도 두고 같이 하고 싶은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동료 허경민은 "(김)현수 형은 야구 외적인 것 뿐만 아니라 자기관리와 생활적인 부분에서 배울 것이 많다. 후배들도 잘 챙겨주고 차기 주장을 할 만한 선배"라고 이야기할 정도였고, 김현수와 오랜 시간 함께 했던 두산 관계자 역시 "야구에 있어서는 굉장히 진지하고 열정적이다.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꾸준히 노력을 해 후배들 사이에 귀감이 되는 선수"라고 김현수의 '야구 열정'을 높게 봤다.



◆ 친화력과 적응력

환경은 물론 선수들간의 문화 등 모든 것이 다른 메이저리그. 모든 것이 낯선 상황에서 팀 동료들의 경계심을 풀고 팀에 녹아드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실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류현진과 강정호는 동료들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종종 방송 중계화면이나 사진을 통해 쉽게 볼 수 있다.

다행히 김현수의 친화력과 적응력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댄 듀켓 볼티모어 부사장은 "수비, 주루, 송구도 좋고 그것 이상으로 좋은 팀 동료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라며 김현수가 팀 일원으로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을 기대했다.

실제 KBO리그 무대에서 김현수의 친화력과 적응력은 이미 검증받은 상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이 빨라도 잘 대응한다"라며 실력적인 측면은 물론 "어딜 가나 적응을 잘하는 선수들이 있다. (강)정호가 그랬던 것처럼, 김현수도 워낙 적응력이 좋다. 항상 즐겁고 신나게 한다"고 밝혔다. 실력과 인성 모두 어디에서 적응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두산 관계자 역시 "동료들 사이에서 예의가 굉장히 바른 선수였다. 그러면서도 후배들을 향해 쓴소리도 할 줄 알았다. 보통 자신이 못하면서 후배들에게 지적하는 고참 선수들이 있는데, (김)현수의 경우 자기가 할 일을 다 하면서 이야기를 해 후배들이 따를 수 밖에 없었던 선수였다.그랬던 만큼 차기 주장감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라며 "확실히 팀 케미스트리에서 있어서 플러스 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 ⓒ볼티모어 오리올스,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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