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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프로야구 뉴스A/S③] 테임즈는 왜 황재균을 '섹*머신'이라고 했을까

기사입력 2015.12.13 11:04 / 기사수정 2015.12.13 11:09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2015 프로야구 뉴스 애프터서비스, 올 시즌 화제가 됐던 장면들의 그 이후 모습을 따라가봅니다.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홈런 레이스 그 이후 (2015. 07. 17)

17일 열린 인터파크 홈런레이스에서 황재균은 에릭 테임즈를 재치고 선두에 올랐다. 홈런 11개로 우승을 차지한 황재균은 트로피와 함께 상금 500만원, 부상으로 뮤지컬 VIP 티켓 4장을 받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기억에 남는 한가지를 받았다. 바로 테임즈가 지어준 '19금' 별명이다. 홈런 레이스 결승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서로의 근육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요청 나왔고, 테임즈는 황재균에 "K-pop model s** machine"이라며 키득거렸다. 

그러자 더 당황한 건 옆에 있던 NC 다이노스의 통역 임지호 과장이었다. 그리 어렵지 않은 영단어들의 조합이었기에 지켜보던 사람들도 제 귀를 의심하던 상황, 조금 머뭇대던 그의 입에서는 "세...섹*머신"이라는 말이 여과없이 튀어나오며 쐐기를 박았다. 이 네 글자에 이를 지켜보던 온·오프라인이 모두 자지러졌다. 

임지호 과장은 "적잖이 많이 당황했다"며 하하 웃었다. 그는 "원래 섹시가이들을 일컬을 때 그렇게들 부른다. 섹*머신의 의미는 그냥 말 그래도 섹*머신이다. 그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저도 당황스러워서 순간적으로 이걸 뭐라고 말해야 하나 싶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머릿속엔 수 많은 생각들이 교차했다. 그는 "한국말로 직역을 하자니 더 이상해졌다. 당시 귀에 중계석과 연결되는 이어폰을 꽂고 있었는데 거기서도 "아 방금 뭐라고 했죠 섹*?"라는 말이 나왔다. 이건 나도 사람들도 분명히 들었다 싶었다. 지금 입장에서 가장 깔끔한 건 영어로 그대로 말 하는 거겠구나, 포장하려다가는 더 이상해 지겠구나 생각했다. 테임즈에게도 '너 진심이냐'라고 재차 되물었더니 그냥 말하라고 하더라"라며 주마등같이 스쳐간 생각들을 전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임지호 과장의 휴대폰에 불이 났다. 그는 "할 때는 정신이 없었는데 3분쯤 지나고 지인들의 연락이 쏟아졌다. 다 보고 계시던 어머니께서 연락하셔서는 '방송에서 뭐하는 짓이냐'고 하시더라"라며 껄껄 웃었다.

당사자인 테임즈는 "어차피 즐기는 자린데 그게 뭐 문제가 되느냐. 해프닝일 뿐이다 괜찮다"는 쿨한 반응을 남겼다는 후문. "이것 때문에 내가 잘리면 네 월급에서 1년 동안 가져가겠다"라는 농담에도 기꺼이 고개를 끄덕였다던 테임즈다. 임지호 과장은 "워낙 활발하고 장난끼가 많은 친구다. 평소에도 서로 툭툭치고 엉덩이 때리고 그런다"라며 "올스타전이니 신경 안쓰고 장난 삼아 한 발언이었다. 황재균 선수와는 평소에 친하니까 일부러 더 난처하라고 재밌게 말한 것 같다"라며 설명했다.

이미 반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회자되는 대형 에피소드다. 임지호 과장은 "당시에는 깜짝 놀랐는데 돌이켜보면 재밌는 추억인 것 같다. 이후에도 그걸로 재밌게 얘기하고 장난치고 한다"며 "그것 때문에 저도 '생수머신 통역'이 됐다. 새로운 별명을 황재균 선수와 함께 얻은 셈이다"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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