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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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tvN 터줏대감 장동민, JTBC 공무원 전현무

기사입력 2015.12.10 16:59 / 기사수정 2015.12.10 16:59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장동민과 전현무가 한 채널에서 좋은 궁합을 보이며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어느새 tvN과 JTBC의 간판으로 거듭난 두 사람은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텃밭을 가꿔 나가며 건재함을 과시할 예정이다.
 
뼛 속까지 개그맨의 피가 흐르며 웃음을 낚았던 장동민은 tvN '더 지니어스: 블랙 가넷'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이미지를 바꿔 나갔다. 시즌 별 강자가 모인 왕중왕전 성격의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에서는 무결점 장악력으로 최종병기로 거듭나며 방점을 찍었다.  
 
그 무엇보다 콩트를 사랑한다고 밝힌 그는 '코미디 빅리그'에서 희극인으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있다. 공개 코미디에서 보여줄 수 있는 공간적 제약 등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콩트앤더시티'를 택했고, 신선한 소스로 무장한 채, 더욱 자유롭게 날고 있다. 
 
'더 지니어스' 속 브레인의 이미지는 행운이었다면서 겸손함을 드러낸 장동민은 본연의 모습을 찾고자 청정 예능인 '할매네 로봇'에 출연했다. '할머니 전문가'로 농촌 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그는 떼쟁이 손자로 영락없는 어린 아이처럼 굴었고, 때로는 할머니를 배려하는 의젓한 어른으로 훈훈함을 안겼다. 
 
프로그램 안에서 웃음 유발자로 활약했던 장동민의 행보는 '방송국의 시간을 팝니다'로 이어진다. 콘텐츠 기획자로 변신해 승부욕을 발산한다는 계획이다. 자신이 낸 아이디어에 부담감을 느껴야 하는 장동민이지만, 끝까지 여유는 잃지 않았다. 'CJ의 아들'을 강조한 장동민은 자신의 롤모델에 대해 "KBS2 '개그콘서트'로 데뷔했을 때부터 함께한 김석현 tvN 기획제작국장이다. 웃음이 뭔지 잘 아는 분이다"는 위트 섞인 아부로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자 했다. 
 
JTBC는 예능 부문에서 비약적인 성장세를 이뤄냈다. 가파른 도약과 함께 주체할 수 없는 흥을 터뜨린 전현무의 맹활약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KBS에서 퇴사한 뒤 프로그램의 존폐 여부로 입지가 항상 불안했다고 토로한 전현무는 하늘이 내려 준 선물인 '히든싱어'의 MC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비상을 선포했다. 
 
고춧가루를 뿌리는 얄미운 진행을 앞세워 예능과 가요의 균형을 잡고 있다는 호평을 산 전현무는 "'히든싱어'에는 애정이 많다. 항상 진정성 있게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광고 큐"를 앞세운 깐족 캐릭터는 어느새 그를 대변하지만, 故 김광석, 그리고 故 신해철 편에서는 편안하면서도 진중한 진행으로 무게감도 남겼다.

전현무는 '틀면 나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작의 아이콘이 됐다. 일상 생활 속 사람들의 시선보다 카메라가 익숙해져버린 그는 건실한 청교도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꽉 찬 스케줄 소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 중에서도 JTBC는 불가분의 관계일 것이다. 구원의 손길을 건네며 정상급 MC로 자리잡게 한 '히든싱어'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고, 예능 깡패로 불리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비정상회담'에서도 세계 각국 비정상들과 부지런하게 티격태격한다.

그는 "JTBC와 호흡이 잘 맞는다. 그렇다고 다 잘 된 것은 아니다. '나홀로 연애 중'은 저조했다"면서도 "궁합이 가장 잘 맞는 곳이 JTBC라고 생각한다. 에너지 자체가 좋은 곳이다"고 만족해 했다. 

미래가 불안하던 프리랜서 전현무는 이제 어엿한 JTBC의 공무원으로 거듭났다. 방송인 김성주는 지난해 10월 열린 '백인백곡-끝까지 간다' 제작발표회에서 "JTBC 첫 진출작이다. 비교 연장선에 놓이는 전현무가 맹활약하는 이 곳에서 지분 싸움이 있을 듯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JTBC에서 전현무의 굳건한 입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소처럼 일하는 전현무의 행보는 제동이 없다. 인테리어 예능인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에서 김구라와 MC를 맡았다. 두 사람은 한 발 물러나 디자이너들의 창의력을 지켜보며 양념을 치며 전체적인 흐름을 짚을 전망이다. 귀한 선물에 보답할 전현무의 공무집행은 계속된다.  
 
drogba@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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