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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꺼진 불만도 다시 보는 센스였다 전해라(종합)

기사입력 2015.12.05 19:46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무한도전'의 불만 개선 프로젝트는 남달랐다.

5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무도 드림'을 통해 다양한 촬영장에 방문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유재석과 박명수는 경매에서 낙찰받진 않았지만 정형돈이 가장 좋아한 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 출연을 결정했다. 두 사람은 각각 전날까지 촬영을 하는 등 강행군이었지만 정형돈을 위해 힘든 기색 없이 나섰다. 

이날 두 사람은 '서프라이즈'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배우들과 만남을 가졌다. 배우들은 '무한도전'에 조금이라도 출연하기 위해 일산, 천호동 등에서 일부러 유재석, 박명수가 탄 버스에 올라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과 박명수는 각자 맡은 캐릭터를 위해 분장에 나섰다. 특히 마오쩌둥 역을 맡은 박명수는 분장과 함께 중국어 공부에 나서는 열의를 보였다. 유재석은 산둥 꼬마 연기를 위해 민머리 분장에도 나섰다. 

유재석은 봉술 연기를 연습하며 외국인 배우 매튜의 도움을 받았고 따뜻한 '서프라이즈' 촬영장 모습에 감탄하기도 했다. 유재석은 노력하는 모습으로 카메라 감독과 스태프들에게 칭찬을 받았다. 유재석은 훈훈한 격려 속에서 수월하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박명수는 과메기를 2kg까지 먹을 수 있다고 단언했고 곧 말은 씨가 됐다. 이에 박명수는 '찾아라 맛있는 TV'에 출연해 과메기 먹방을 선보였다. 박명수는 "못 먹겠다"며 고통스러워 했지만 멤버들의 지원에 촬영을 이어갈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하하는 가수 만수에게 지원 사격을 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하지만 멤버들은 다른 촬영장의 따뜻한 리액션, 많은 다과 등의 모습을 보며 부러워했다. 이에 '무한도전' 제작진은 멤버들의 불만을 접수하기로 했다. 멤버들은  설문지를 받고 고민했지만 박명수는 기계처럼 누구보다 불만에 대해 열심히 썼다. 

설문지는 익명을 보장했지만 이내 글씨체를 못 알아보는 김태호PD로 인해 이름이 알려지게 됐다. 

정준하는 설문지를 통해 "재석이랑 태호만 뭔가 수뇌부 느낌이다"며 "다가가면 이야기를 멈추고 제가 뭐 들으면 안되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정준하는 유재석의 마이크는 윗선에서 채워주지만 자신은 막내가 채워준다고 귀여운 불만을 제기했다. 

박명수는 "다른 촬영장은 과자도 있고 할리우드 식이다"며 "제작진이 하나하나 코치하며 특정인에 대해서만 웃음을 지어준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어 박명수는 "특정인 한 명과만 상의해 열등감이 느껴진다"고 유재석 위주로 돌아가는 촬영 현장에 대해 토로했다. 멤버들 모두 "유재석이 부럽다"며 "저렇게 방송을 끊을 수 있는 모습이 싫기 보다는 멋있다"고 입을 모았다. 

광희는 불만 제기보다는 "힘을 실어줄 방청객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질문을 이해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하는 "무도가 겨울이면 다른 곳은 봄이다"며 "나는 따뜻해서 무도가 좋다. 저는 수줍음이 많아서 지금이 좋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유재석은 "스태프의 식사를 챙겼으면 좋겠다"며 "서운한 것은 없다.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고 말해 박명수와 정준하를 당황스럽게 했다. 

모든 불만을 접수한 제작진은 적극 반영해서 다음 촬영부터는 변화가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멤버들 기 살리기 프로젝트 '불만제로'가 실행됐다. 

제작진은 멤버들의 출근길에 레드카펫을 깔고 치어리딩 세레모니를 펼쳤다. 오케스트라 연주가 이어지며 멤버들의 이름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엘리베이터도 남달랐다. 왕좌와 꽃가마가 준비됐고 제작진 여기 꽃가루를 뿌리며 환호해줬다. 대기실 역시 VIP 급이었다. 멤버들의 조그만 불만과 섭섭함까지도 놓치지 않고 모두가 민망해질 정도로 환대해줬다.

멤버들은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정준하는 "회의실 비밀번호 재석이 생일로 해놓은 것 바꿔라"며 즐기는 모습을 보여 폭소를 자아냈다. 

유재석은 "형들 때문에 이게 뭐냐"며 "나 어이가 없다"고 민망해했다. 광희는 "불편하다"며 "어머 어떡해. 오늘 이만큼 못 웃길 것 같다"고 연이어 말하며 난감해했다. 하하 역시 "이렇게 안해도 돼"라며 "이거 너무 부담스럽다. 너무 창피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등장은 가장 많은 불만을 가졌던 박명수였다. 박명수는 오그라드는 환영을 어색해하지 않았다. 박명수는 할리우드 스타에 빙의해 모든 환영을 즐겼다. 가장 여유로운 태도였다. 박명수는 "좋다. 이렇게 해줘야 한다"고 행복해했다. 

이어 '무한도전' 제작진은 커피가 먹고 싶다는 멤버들에게 한국 바리스타 챔피언십 챔피언을 초빙했고 떡을 먹고 싶어하는 요청에 직접 떡을 만들었다. 이어 밥을 먹고 싶다는 불만에도 뷔페식 식사를 도입했다. 멤버들은 고급진 식사와 마사지까지 말 그대로 '계탄' 모습을 보였다. 

박명수, 정준하, 광희의 소원이었던 유재석과 동등한 대본 리딩까지 접수돼 1:1 작가 리딩을 하게 되는 무한 감동 서비스가 이어졌다. 박명수를 제외한 멤버들은 임직원의 기립 환대까지 선보여지며 부담스러워 했지만 이내 즐기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이르렀다. 

이어 막내가 마이크를 채워줘 불만이었던 정준하에게 MBC 국장이 직접 와 마이크를 채워주자 멤버들은 "나중에 반기문 총장님이 오시는 것 아니냐"며 황당해했다. 

환대 끝에 특별 손님도 등장했다. 최근 '~전해라'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이애란이 온 것. 이애란은 '무한도전' 10년 사를 "이제 겨우 100회인데 재촉 말라 전해라 / 좋은 멤버 찾을 테니 재촉 말라 전해라 / 유재석이 있는 한은 못 간다고 전해라"의 가사로 개사해 멤버들의 흥을 돋구었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멤버들의 소소한 불만까지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오히려 더 부담스러운 환대로 멤버들의 만족과 더불어 부담까지 선사해주며 웃음도 잃지 않았다. 작은 불만까지도 황당한 환대를 통해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제작진의 센스가 돋보이는 특집이었다. 
 
true@xportsnews.com / 사진=MBC 방송화면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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