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12.05 09:16
스스로 실패한 단장이라 밝혔지만 수원은 이 단장을 통해 경영 효율화 과정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중국법인에서 오랜기간 역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밑빠진 독이 물 붓던 상황을 건전하게 바꿔놓았다.
구단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당연하다시피 했던 초대권 제공을 폐지했다. 티켓의 가치를 높이고 프로다운 운영을 취지로 내건 이 단장의 결정은 무모해보였지만 올 시즌 1만명 이상의 관중을 꾸준히 불러모았고 유료관중 비율 90%를 달성했다. 수원 관계자는 "공짜표 없는 축구장을 실현하면서 입장수익이 늘었고 구단이 자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스타가 떠난 자리도 유스팀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새로운 해법을 만들어냈다. 유스팀인 매탄고는 물론 더 어린 선수들과 수원 1군 선수들의 접촉을 늘리는 멘토링 행사를 통해 유기적인 공감대를 구단에 불어넣었다. 덕분에 수원은 선수단 규모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2년 연속 K리그 클래식 2년 연속 준우승의 소기 목표를 달성했다.
그래도 이 단장은 떠난는 상황에서도 공을 다른 이들에게 돌렸다. 그는 "힘든 여건에도 좋은 성적으로 올려준 서정원 감독, 코칭스태프, 프런트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말하며 "이제 한 명의 서포터로 돌아가, 경기장 한 켠에서 목청껏 수원을 응원하겠다"고 퇴임 인사를 대신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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