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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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진짜사나이', 실수로 덮기에는 너무나 큰 잘못

기사입력 2015.11.30 09:44 / 기사수정 2015.11.30 10:09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진짜 사나이’가 출연진의 개인정보를 유출하고 일본 군가를 방송에 삽입해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논란이 있을 때마다 제작진의 사과가 이어졌지만, 향후 또 이런 논란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순 없다.

29일 공식 홈페이지에는 "'진짜사나이' 방송 과정에서 제작진의 부주의로 부적절한 배경음악이 방송되고, 또한 배우 이이경 씨의 주민등록번호가 모자이크 처리가 안 된 상태에서 잠시나마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저희 제작진은 시청자 여러분들과 배우 이이경 씨, 그리고 군 관계자분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말씀 올립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어 "이날 방송에서는 앞으로 다시는 이런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과정에서 더욱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말씀 올립니다"며 거듭 사과했다.

제작진이 전한 ‘부적절한 배경음악’은 일본의 군가인 '군함행진가‘를 말한다. 임채무의 내레이션 부분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질타를 받았다. 게다가 이날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은 이이경이 훈련에 불참했는데, 경위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주민등록번호가 그대로 노출되는 일이 벌어졌다.

방송 직후 빠르게 사과했으나 부주의나 실수로만 치부하기에는 책임이 크다. 주의 깊게 다뤄야 할 출연진의 개인정보를 제작진이 무책임하게 흘려버린 것에 다름 없다. 시청자와 이이경에게 사과는 했지만, 이미 그의 주민번호는 온라인에 노출됐다. 각종 범죄에 이용될 가능성도 있어 당사자인 이이경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일본 군가의 사용 역시 분개할 만한 일이다. 다양한 연령층, 그리고 많은 이들이 시청하는 지상파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더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이를 막을 수 있었을텐데 제작진의 부주의와 방심이 화를 불렀다. 군대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에서 일본 군가가 나왔다는 사실은 치명적인 잘못이다. 

‘진짜 사나이’가 논란에 휩싸인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여군특집에서도 성희롱 논란으로 홍역을 앓았다. 김현숙을 비롯한 여성 출연자들이 제식훈련을 교육한 곽지수 하사의 엉덩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제작진은 곽 하사의 뒷모습에 '화난 엉덩이'라고 자막을 쓰고 CG로 이를 묘사했었다.

당시에도 제작진은 실수이자 불찰이라고 해명했는데, 성희롱 논란이 채 잊혀지지 않은 시점에서 또 다른 논란에 휩싸였다. 부주의로 인한 실수가 한 회에서 두 번이나 발생한 일은 흔치 않기에 더욱 돌이켜서는 안 되는 실수로 남게 됐다. 물론 늘 시간에 쫓기는 방송 시스템을 고려할 때 완벽한 프로그램은 없을 터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주의’라는 이름의 실수가 계속 반복된다면 어떤 이유로도 용납되기 어려울 것이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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