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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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상]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져…" 시상식 말·말·말

기사입력 2015.11.20 22:28 / 기사수정 2015.11.20 22:28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제52회 대종상영화제가 우여곡절 끝에 시상식을 마무리했다.

20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배우 신현준과 한고은의 사회로 제52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이 열렸다.

대리수상 불가 방침을 비롯해 시상식 하루 전 남녀주연상 후보 전원 불참 등 개최 한달 전부터 끊임없는 논란에 휘말린 대종상영화제는 오후 6시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7시 20분부터 KBS 2TV를 통해 생중계됐다.

남녀주연상 후보 9명을 비롯해 스태프들까지 대거 불참하며 계속되는 대리수상으로 어색함을 자아낸 시상식 속에서 보는 이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말들을 정리했다.



▲ 대리수상 이병헌 감독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김광태(손님), 백(뷰티 인사이드), 이병헌(스물), 조근현(봄), 한준희(차이나타운) 감독이 경합을 벌인 신인감독상 수상은 '뷰티 인사이드'의 백감독에게 돌아갔다. 백감독의 불참으로 같은 부분에 노미네이트 된 이병헌 감독이 대신 무대에 올랐고, 이 감독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저는 신인감독상에 노미네이트 된 이병헌 감독이다. 저한테 이런 짓을 시켰다. 일면식은 없지만 백감독님께 잘 전달해드리겠다. 백감독님, 영화 정말 잘 봤습니다"라고 덧붙인 후 무대를 내려갔다.

▲ 대리수상 신현준 "제가 '상의원'에 출연했어야…"

시상식 1부 중간에 진행된 의상상과 미술상 시상에서 해당 수상자인 조상경 의상감독(상의원)과 채경선 미술감독(상의원)이 모두 불참하자 MC 신현준이 황급히 대리수상에 나섰다.트로피와 꽃다발을 들고 마이크 앞에 선 신현준은 "제가 '상의원'에 출연했어야 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무거운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풀게 했다.



▲ 유해진 "'전우치' 때 개도 하고 말도 하고…힘들었어요"

전년도 남우조연상 수상자인 유해진은 아역배우 이레와 함께 남우조연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이레는 유해진을 향해 현재 방송 중인 tvN 예능 '삼시세끼-어촌편2'를 언급하며 "섬에서 개(산체)와 촬영하기 어렵지 않았냐"고 물었고, 이에 유해진은 "산체랑 그렇게 힘들진 않았다. 영화 '전우치'에서는 삼촌이 개도 하고 말도 하고 그랬었는데, 그 때는 좀 힘들었던 것 같다"고 다정한 말투로 응대해 눈길을 끌었다.

▲ 시상자 원기준 "준비된 배우, 내년엔 이 자리에서 상 받길"

김영애와 함께 여우조연상 시상에 나선 원기준은 지난 1월 득남 소식을 축하하는 김영애의 이야기에 "저 준비된 배우다"라고 자리에 참석한 감독들에게 어필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이어 "내년에는 이 자리에서 상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바람을 덧붙이기도 했다.



▲ 한고은 "조명? 한해 한해 가면서 애착이 생기더라고요"

신현준과 함께 조명상 시상을 소개하던 한고은은 "진짜 예쁜 여배우들은 조명에 집착 안하지 않냐"는 신현준의 장난스런 물음에 "예전에는 그랬는데 지금은 한 해 한 해가 가면서 애착이 생기더라고요"라고 솔직하게 답변해 보는 이들을 미소짓게 했다.



▲ 대리수상 전문? 신현준 "오늘 정말 바쁘네요, 숨이 차"

사회는 물론 의상상, 미술상을 비롯해 수상자들이 대거 불참한 자리에 대리수상자로 참석하는 등 유난히 바쁘게 움직인 신현준은 손예진과 함께 여우주연상 시상을 하기 위해 무대에 나섰다. 신현준은 "오늘 정말 바쁘네요, 숨이 차요"라고 고백한 뒤 "손예진 씨가 혼자 하기 벅차다 그래서 제가 나왔다"라며 동료를 향한 의리를 내보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 윤제균 감독 "상 받으면서 이렇게 땀 많이 나는 것 처음"

'국제시장'으로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10관왕을 이끈 윤제균 감독은 "상을 받으면서 이렇게 땀이 많이 나고 민망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어색함을 드러냈다. 이어 "'국제시장'을 처음 만들 때 역지사지를 생각했다. 우리 부모님 세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배우들과 스태프들, 참석하지 못한 배우와 스태프들 모두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이해하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좀 더 화합의 중간다리로, 선후배 사이에서 잘 하고 영화의 화합의 장이 되는 새로운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마음을 전했다.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KBS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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