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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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상] 대리수상, 또 대리수상…배우 공백 속 어색한 160분

기사입력 2015.11.20 22:00 / 기사수정 2015.11.21 16:05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잠깐의 침묵도 길게 느껴졌고, 애써 짓는 듯한 미소와 웃음은 어색하게만 다가왔다. 제52회 대종상영화제가 우여곡절 끝에 시상식을 마무리했다.

20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배우 신현준과 한고은의 사회로 제52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이 열렸다.

대리수상 불가 방침을 비롯해 시상식 하루 전 남녀주연상 후보 전원 불참 등 개최 한달 전부터 끊임없는 논란에 휘말린 대종상영화제는 오후 6시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7시 20분부터 KBS 2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사회자 신현준과 한고은은 "언제나 그랬듯 우리 영화는 새로운 시도가 담긴 작품을 선보이고자 하는 영화인들의 노력 속에 지금도 발전하고 있다"는 멘트로 차분하게 오프닝을 열었다.

이어 남자신인상과 여자신인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상이 시작됐고, 해당 수상자인 이민호와 이유영은 무대에 올라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이후 마냥 웃을수만은 없는 상황들이 이어졌다.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백감독(뷰티 인사이드)이 불참한 가운데, 신인감독상에 함께 노미네이트 된 '스물'의 이병헌 감독이 대리수상을 위해 무대에 올랐고, 이 감독은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라며 "일면식은 없지만 백감독님께 잘 전달해드리겠다"라는 짧은 말을 남기고 무대 아래로 내려갔다.

의상상과 미술상을 수상한 '상의원'의 조상경 의상감독과 채경선 미술감독 역시 모두 자리를 비우며 MC 신현준이 황급히 대리수상에 나섰다. 어색한 상황 속에서도 신현준은 "이럴 줄 알았으면 '상의원'에 출연을 했었어야 한다"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었다.

배우 김혜자에게 수상하기로 예정돼있다 논란을 빚은 올해 신설된 나눔화합상은 "다음으로 넘어가겠다"는 신현준과 한고은의 황급한 멘트로 대리수상도 없이 넘어갔다.

주요부문 시상이 진행되는 2부에서는 그 공백이 더욱 두드러졌다. 남녀조연상을 수상한 오달수(국제시장)와 김해숙(사도)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황정민(국제시장), 여우주연상 전지현(암살) 모두 불참해 대리수상으로 이어졌다.

예상보다 빠른 시상식 진행에 MC 신현준은 여우주연상 시상을 함께 한 손예진을 향해 "시간 좀 끌어주시죠"라는 뼈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흐른 어색한 기류 속에, '국제시장'으로 감독상을 비롯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10관왕을 이끈 윤제균 감독은 무대에 올라 "이 상을 수상하면서, 또 여기에 정말 어렵게 참석해주신 우리 배우 분들과 스태프 분들, 또 부득이하게 참석을 하지 못하신 우리 배우, 스태프 분도 우리가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좀 더 화합의 중간다리로 선후배 사이에서 잘 하고 영화의 화합의 장이 되는 새로운 시간 되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신현준도 시상식을 마무리 지으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인만큼 영화인들이 소중하게 지켜나가길 바랍니다"라고 진심을 전했고, 한고은은 "한국영화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더 좋은 영화로 보답하는 시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어색한 공기가 가득했던 160분간의 시상식이 마무리됐다.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KBS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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