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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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전] 4-0 승리, 그 이상의 의미 세 가지

기사입력 2015.11.12 22:11

이은경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이은경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미얀마를 4-0으로 꺾었다.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이날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한국과 미얀마의 경기가 열렸다. 결과는 한국의 승리.
전반 17분 만에 이재성이 기성용의 패스를 받아 왼발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29분에는 지동원의 패스를 받은 구자철이 헤딩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에도 두 골이 터졌다. 후반 37분 장현수의 헤딩골, 후반 40분 남태희의 쐐기골이 나왔다. 한국은 5연승으로 G조 1위를 굳게 지켰다.
 
12경기 무패. 22년 만의 아시아예선 5연승
 
한국은 이날 승리로 12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월31일 아시안컵 결승 호주전(1-2 패) 이후 12경기(9승3무)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한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쓴 뒤 아이러니하게도 아시아 지역예선 때마다 아시아의 약체들을 상대로 밀집수비를 뚫지 못해 고전했다. 그러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해 부임한 후 이런 징크스가 사라졌다. 12경기 무패행진 동안 한국은 동아시안컵에서 우승했고, 라오스전에서 8-0 대승을 거두는 등 ‘아시아의 강호’ 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한국이 아시아예선에서 5연승을 거둔 건 1993년 열린 94 미국월드컵 예선 8연승 이후 처음이다.
 
돌아온 손흥민, 골 대신 도움 2개
 
손흥민(토트넘)은 이번 경기에서 두 달 여만에 돌아왔다. 지난 9월 라오스전 이후 왼발 족저건막염 부상 때문에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았다.
돌아온 손흥민은 이날 선발 멤버에선 빠졌고, 후반 18분 교체투입됐다. 손흥민은 골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후반에 나온 두 골이 모두 손흥민의 도움으로 만들어졌다. 손흥민은 장현수가 헤딩골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고, 남태희와는 2대 2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밀집수비 속에서 공간을 만들어 냈다.
 
‘이른 선제골’ ‘세트피스’ 약속 지켰다

 
미얀마는 FIFA 랭킹 161위의 약체다. 하지만 한국을 상대로 조직적인 수비를 준비했고, 이를 잘 수행했다. 이 때문에 한국은 후반 20여 분이 지나는 동안 미얀마의 역습을 허용하고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하는 등 다소 고전했다.
그러나 한국이 약체팀의 밀집수비를 뚫을 수 있었던 건 준비했던 그대로 ‘약속’을 지켜냈기 때문이었다. 슈틸리케 감독과 선수들은 “이른 시간에 선제골이 나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 이재성이 전반 17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또 후반 공격에서 다소 고전할 때도 결국 막힌 공격을 뚫어낸 것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온 장현수의 헤딩골이었다.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미얀마 수비진을 뚫을 비책은 세트피스였다는 판단 하에 훈련 내내 세트피스 상황을 준비한 게 주효했다.
전반 페널티킥 기회를 날렸던 장현수가 결국 세 번째 골로 실축 실수를 만회한 것도 의미 있는 장면이었다.

kyong@xportsnews.com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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