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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vs삿포로돔 비교 ①] 관중석·편의성 '하늘과 땅 차이'

기사입력 2015.11.10 07:30 / 기사수정 2015.11.10 11:16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지난 4일. 한국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이 본격적으로 손님을 맞이 하기 시작했다.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돔구장 건립에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많은 기대가 있던만큼 또 아쉬운 점도 많이 보였다.

'2015 프리미어12' 개막전이 열린 삿포로돔은 지난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장으로 개장됐다. 그러나 야구장 겸용으로도 쓰이기 시작했고, 그만큼 100% 야구장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기에는 그라운드 시설 등에서 아쉽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삿포로돔을 방문한 사람들은 일제히 탄성을 내지르며 "달라도 확실히 다르다"며 칭찬을 한다. 그렇다면 삿포로돔과 고척돔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규모

삿포로돔과 고척돔은 모두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돼 있다. 그라운드의 크기 역시 삿포로돔이 고척돔(중간 122M, 좌우 99M)보다 조금 큰 중간 122M, 좌우 100M 정도다. 그러나 축구장 병용으로 사용하는 만큼 파울존이 넓어 실제 그라운드 면적은 더욱 차이가 난다.

그 외의 공간으로 범위를 넓히면 삿포로돔이 압도한다. 우선 건축 면적이 55,168㎡로 고척돔(29,120㎡)의 약 2배 정도 되고, 무엇보다 관중석이 고척돔(1만 8076석)보다 약 3배 많은 최대 약 4만 2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삿포로돔은 넓은 만큼 대형 전광판이 가운데를 기준으로 양 쪽에 두 개가 설치돼 있다. 반면 고척돔은 가운데에 한 개만 설치돼 있다. 규모상으로는 한 개도 적당할 수 있지만 전광판의 크기가 너무 작아 관중들이 보는데 불편함을 느낄 정도다. 현재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를 비롯해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가 초대형 전광판을 내걸고 다양한 효과를 내는 것에 비해 고척돔의 전광판은 초라한게 사실이다.

◆관중석


▲고척스카이돔(위), 삿포로돔(아래)

삿포로돔 야구장에 들어서는 순간 빼곡히 들어선 4만개가 넘는 좌석 자체에 압도된다. 반면 고척돔은 약 1만 8000석으로 삿포로돔에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규모 자체가 다르기도 하지만 좌석 배치가 불규칙한 것은 효율적인 배치에 대한 아쉬움을 남긴다. 고척돔은 외야와 내야 관중석이 연결되지 않고, 외야만 '섬'처럼 동 떨어진 것도 납득하기 어려운 구조다.

 

삿포로돔의 좌석들은 가지런히 길게 늘어서 있다. 잘 정돈돼 있는듯한 인상을 주면서 공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한 모습이다. 고척돔 역시 좌석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은 비슷하다. 그러나 중간 중간 홀로 떨어져 있는 좌석은 마치 '이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든다. 특히 어떤 좌석은 경사가 가파른 상태에서 앞 공간까지 비어 있어 아찔하다는 인상을 준다. 한 야구팬은 "좌석 곳곳에 통로 동선이 이상해 의자를 넘어가야 한다"며 일관성 없는 좌석 배치에 분통을 터트렸다.


▲고척스카이돔(위), 삿포로돔(아래)

길게 붙어있는 관중석은 거듭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외야석의 경우 30여 석이 길게 붙어 있어 관중석에서 가운데 앉아 있는 사람이 경기 중간 나가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이 모두 함께 일어나야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일어나게 된다. 4일과 5일 열린 쿠바와의 친선경기를 이틀 모두 보러 온 박기서(23) 씨는 "첫째 날에는 4층 내야 끝쪽 일반석에 앉았는데, 학교도 아니고 화장실 한 번 갈 때 마다 인사를 하고 다녀야 했다. 그래서 둘째날에는 2층 중앙테이블석으로 왔다. 좌석 중간에 통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1층 다이아몬드석에서 관람 한 박성진(30) 씨 역시 "화장실은 클리닝타임때 한 번만 갔다. 주위 사람들을 모두 지나 가야했기 때문이었다. 중간중간 들락거리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때마다 테이블을 뺐다 넣다 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반면 삿포로 돔은 한 줄 당 좌석수는 15~20자리 정도였고, 앞 뒤 간격 또한 비교적 넓었다. 1루측이 빈자리 없이 꽉 찼지만 옆사람이 경기 중간 이동할 때 자리에서 일어나서 비켜주거나 통행을 망설이는 모습 등을 발견할 수 없었다. 

bellstop@xportsnews.com/사진 ⓒ 삿포로(일본) 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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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 삿포로돔 비교 ②] 고척돔이 풀어야 할 숙제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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