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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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제제' 논란은 유감이지만 진심은 전해졌다[XP초점]

기사입력 2015.11.06 17:24 / 기사수정 2015.11.06 17:36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가수 아이유가 이번 앨범을 둘러싼 논란에 직접 입을 열었다. 소속사를 통해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사안이었지만, 직접 목소리를 내 사과하며 용기내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아이유는 6일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불거진 보이스 샘플 무단도용 의혹, 수록곡 '제제' 가사 선정성 논란과 관련 "처음으로 프로듀싱을 맡은 앨범이라 흥분되고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 앞선 나머지 욕심을 부렸다. 그러다 보니 실수가 많았다. 그 결과로 상처 입으신 분들과 실망하신 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근 아이유는 두 번의 홍역을 앓았다.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된 'Twenty three'에 브리트리 스피어스의 곡 'Gimme more' 속 추임새가 무단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소속사 로엔트리는 즉각 "해당 부분은 편곡과정에서 작곡가가 구입해 보유하고 있던 보이스 샘플 중 하나다. 하지만 보이스 샘플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판단돼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브리트니 스피어스 소속사에 연락을 취해 해당 보이스 샘플에 대한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아이유와 소속사의 후속 대처는 빠르고 정확했다.

하지만 아이유가 작사한 '제제'의 가사가 다시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속 제제 캐릭터를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지나친 성적 프레임이 씌워졌다는 것이 그 이유. 논란은 커져갔고, 아이유 측이 이렇다할 입장을 취하지 않으면서 억측도 늘어나고 어뷰징 기사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하루가 넘는 시간동안 아이유와 소속사가 마냥 흘러가는 사태를 관망했던 건 아니다. 온라인 여론은 물론, 주위 다양한 관계자들로부터 입장을 전해들으며 그 지적을 겸허히 수용했다. 이후 진심을 가장 잘 전할 수 있는 사과 방식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보이스샘플 도용의혹 논란 당시처럼 로엔트리가 소속 아티스트를 대신해 공식 입장을 전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제제' 논란이 사회 윤리가 개입된 민감한 사안인만큼, 총괄 프로듀서였던 아이유가 직접 책임지고 입장을 밝히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번 논란은 상당히 유감이고 이와 관련한 사과는 늦었지만, 분명 아이유의 진심은 전해졌다. 아이유는 ""제 가사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맹세코 다섯 살 어린 아이를 성적 대상화 하려는 의도가 없었다. 하지만 가사가 충분히 불쾌한 내용으로 들릴 수 있다는 것과, 많은 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혀드렸다는 걸 알았다. 전적으로 작사가로서 미숙했던 탓이다"고 사과했다.
 
아래는 아이유 페이스북 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아이유입니다.
 
최근 제 가사에 대하여 많은 의견이 오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용기를 내기까지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렸습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제 가사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저의 이번 음반 "chat-shire"는 스물세 살 아이유에게 일어나고 보이는 일들과 생각들을 기반에 두고 소설 속 캐릭터들을 대입해 만든 곡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제제"도 그 중 하나입니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저에게도 정말 소중한 소설입니다. 저는 맹세코 다섯 살 어린아이를 성적 대상화하려는 의도로 가사를 쓰지 않았습니다. 가사 속 제제는 소설 내용의 모티브만을 차용한 제3의 인물입니다. 하지만 제 음악을 들으신 많은 분들의 말씀을 듣고 제 가사가 충분히 불쾌한 내용으로 들릴 수 있다는 것과, 그 결과 많은 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혀드리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적으로 제가 작사가로서 미숙했던 탓입니다.
 
한 인터뷰에서 제가 한 말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께서 놀라신 것으로 압니다. 저는 그 인터뷰에서 "어린 제제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제제가 가진 성질이 섹시하다고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다섯 살 어린이가 아닌 양면성이라는 "성질"에 대하여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어린이가 언급된 문장에서 굳이 "섹시하다"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오해를 야기한 저의 불찰입니다.
 
이에 덧붙여 앞서 문제가 되었던 보너스트랙 'twenty three'의 샘플링 문제 역시 프로듀서로서 편곡에 사용되는 샘플 소스들을 세심히 검열하지 않은 제 잘못입니다. 현재 브리트니 스피어스 측에 확인 요청을 해 놓은 상태이며 확인 여부에 따라 샘플 클리어런스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처음으로 프로듀싱을 맡은 앨범이라 흥분되고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 앞선 나머지 욕심을 부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실수가 많았습니다. 그 결과로 상처 입으신 분들과 저에게 실망하신 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반성하고 노력해서 반드시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아이유가 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로엔트리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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