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2016시즌 외인 농사를 위한 땅고르기가 시작됐다.
올시즌 한화에 '외인 부재'는 큰 아쉬움 중 하나다. 시즌초 결정된 세 명의 외국인 선수 중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 탈보트 하나 뿐. 5월말 모건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폭스는 4경기만에 부상으로 약 3개월간 전력에서 제외됐다. 특급 에이스 로저스는 8월이 돼서야 나타났다. 8월이 돼서야 외인 셋이 모두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그나마 막판 활활 타올랐지만, 시기가 너무 뒤늦었다.
아직은 여유가 많이 남은 상홛, 외국인 선수 재계약 의사통보 마감시한은 11월 25일. 최종 협상은 12월 31일까지다. 그래도 대략적인 윤곽은 나왔다. 타자 폭스와는 작별을 고했다. 로저스는 잡겠다는 방침, 탈보트만 아직 더 지켜보고 있다.
▲ 폭스: 재계약 불발
폭스와의 인연은 여기까지였다.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은 이미 나왔다. 외인 세 명 중 가장 빨리 거취가 결정된 셈이다.
사실 방망이 자체는 나쁘지 않다. 공백기가 길었지만, 복귀해서는 한화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준 선수이기도 했다. 9~10월 타율 3할1푼 5홈런 17타점을 수확하며 시즌말 차갑게 식은 타선 속 홀로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수비가 문제다. 마땅히 넣을 포지션이 없다보니 항상 반쪽짜리 역할에 그쳤다. 후반기 실제로 거의 지타나 대타로 출전했던 상황. 외국인 타자라면 선발 라인업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클린업트리오 자리에서 주요 수비포지션까지 책임져 주기를 바라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한화 관계자는 "막판 보여준 활약으로만 판단할 수는 없다. 중요한 순간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타자 요원들은 이미 국내 선수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로저스: 재계약 진행 중
로저스는 한화로서는 꼭 잡아야 하는 상대다. 올시즌 약 2개월을 한국에 머물면서 총 10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 완투승 3번과 완봉승 3번을 수확한 리그 최고의 에이스였다.
스토브리그 가장 뜨거운 감자인 상황, 로저스 자신은 "남고 싶은 마음도 있다. 하지만 미래는 어떻게 될지 누구도 모른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만큼 재계약에 대한 관심도 진중되고 있다. 로저스 측에서 한화에 '2년 600만 달러'를 제시했다는 설이 나도는 한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소프트 뱅크 등 빅마켓 일본 구단에서 러브콜을 보내왔다는 보도도 잇달았다.
한화 측에서는 "로저스가 600만 달러를 제시했다는 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펄쩍 뛰었다. 이어 "현재 로저스의 재계약은 에이전트가 담당한다. 에이전트와 구체적으로 계약조건에 대해서 논의하면서 얘기를 주고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미 로저스와의 재계약은 전부터 진행되온 셈이다.
▲탈보트: 재계약 미지수
탈보트 만큼은 아직 물음표다. 아직 내부에서 방침을 정하지 못한 상태. 한화 관계자는 "아직 재계약에 대해서 정해진 건 없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재계약 시한인 11월 25일까지는 아직 상황이 여유가 있는 만큼, 충분히 숙고해 판단하겠다는 게 현재의 생각이다.
올시즌 30경기 10승11패 평균자책점 4.72. 한화에서 2011년 류현진(LA다저스) 이후 배출한 4년 만의 10승 투수이다. 스프링캠프부터 합류해 한 시즌 내내 한화 마운드를 지킨 유일한 외국인 선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부족한 느낌도 지울 수 없다. "10승도 하면서 어느정도 성과가 있는 건 맞지만, 시즌 중반 엔트리에서 여러번 말소되면서 기복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며 "게다가 현재 팀의 상황 상 선발진이 우완으로 치중돼 있는 상황이다. 좌완이 필요하다는 내부 목소리가 있다"는 게 한화 측 의견. 실제로 탈보트는 5월과 7월 두 번의 2군행을 겪었다.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거친 선수들 중 좌완은 유먼 정도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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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