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배우 유아인이 묵직한 사극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잃지 않고 극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13.5% 시청률을 기록, 월화극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이 무서운 기세로 쫓고 있으나 호락호락하지 않은 모양새다.
'육룡이 나르샤'의 선전에는 극 중심에 선 유아인의 역할이 크다. 현대극과 달리 사극 연기는 연기력 논란이 일기 쉬운 장르이나 유아인은 '최강칠우', '성균관 스캔들', '장옥정, 사랑에 살다' 등을 통해 이미 사극에서도 그의 효용을 입증한 바 있다.
특히 어긋난 부자관계를 표현할 때 그의 연기력은 더 빛이 난다. 자신이 잔트가르라고 믿었던 이성계(천호진 분)가 이인겸(최종원)에게 머리를 숙이는 장면을 봤던 것을 떠올리며 그와 독대하는 신에서 그가 뿜어낸 감정의 무게는 열여덟 이방원 그 자체라고 믿을 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사극에서 다뤄왔던 이방원 중 최연소를 맡았지만 묵직함과 그 존재감은 앞선 이방원들에도 뒤지지 않았다. 스승인 정도전(김명민)과의 본격적인 만남을 갖고, 분이(신세경)과 뿜어내는 '케미'도 만만찮다. 이른바 낭만커플이라 불리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유아인은 노련하게 연기의 강약조절에 나서고 있다.
유아인의 이러한 선전은 이미 예상된 바였다. 그는 지난 여름 가장 뜨거운 영화였던 '베테랑'에서 망나니 재벌 3세 조태오로 변신해 비열함의 끝을 그려냈다. 이어 개봉한 '사도'에서는 사도세자로 분해 연타석 흥행 홈런을 날렸다. 직전에 김희애와 아슬아슬한 멜로 연기를 선보였던 드라마 '밀회'의 이선재와는 또 달랐다.
50부작 드라마에 처음 도전한 유아인은 현재까지는 충분히 성공적이다. 이제 막 서른에 접어든 유아인이 스스로가 '잔트가르'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SBS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