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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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C, '염소의 저주' 아닌 '머피의 저주'

기사입력 2015.10.22 13:40 / 기사수정 2015.10.22 13:40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운명의 장난일까. 시카고 컵스가 이번에도 월드시리즈 문턱 앞에서 좌절했다. 시카고 팬들 머릿속에 또 한번 '머피'라는 두글자가 떠올랐다.

컵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패했다.

이로써 컵스는 시리즈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하며 '스윕패'의 굴욕을 당했다.

컵스의 '염소의 저주'는 메이저리그 팬이 아니라도 한번 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다. 1945년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컵스 팬 빌리 시아니스가 자신이 끔찍히 아끼는 염소 '머피'와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시아니스는 머피의 티켓까지 구매하며 야구장 입장을 요구했지만, 구장 요원의 저지로 결국 경기장에서 쫓겨났다. 시아니스는 "컵스는 앞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외치며 경기장을 떠났다. 이후 컵스는 우승은 물론, 월드시리즈 구경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컵스는 지난 1908년 이후 우승이 없다.

머피가 리글리필드를 다녀간 후 70년이 지난 2015시즌. 저주의 '약발'이 떨어지는 듯했다. 조 매든 감독의 리더십 아래,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서 유일하게 '100승'을 거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뉴욕 메츠만 넘으면 월드시리즈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머피'를 넘지 못했다. 시리즈 내내 데니엘 머피에게 홈런포를 맞았다. 염소 머피에 이어 사람 머피까지 시카고의 저주에 동참했다.

4차전 8회초, 머피가 쐐기 투런포를 터뜨리는 순간, 시카고 팬들의 머릿속엔 '머피의 저주'가 떠오르며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etwoods@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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