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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결단' 삼성, 의혹 선수 실명 못밝힌 이유

기사입력 2015.10.21 06:20 / 기사수정 2015.10.21 00:32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20일 오후 대구. 삼성 야구단 김인 사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인 사장은 "최근 소속 선수의 도박 의혹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구단은 선수단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도박 의혹과 관련해 향후 수사 당국의 요청이 있을 시 적극 협조하겠다.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한국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남은 기간 준비 잘해서 한국시리즈 우승 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으로 약 3~4분간 짧은 사과문을 밝혔다. 방송사를 통해 사과 장면이 생중계되기도 했다.

급작스러운 상황이었다. 구단 수뇌부가 장고 끝에 20일 오후 늦게 사과문을 발표하기로 가닥을 잡았고, 일부 선수의 원정 도박 의혹이 터진 후 처음으로 구단 차원의 입장 발표였다. 그간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현장 스태프들은 아직 한국시리즈라는 거사가 남아있는만큼 최대한 동요 없이 선수단과 훈련하는데 매진해왔다. 거의 매일 도박 의혹과 관련된 기사가 쏟아지고, 여러 이야기가 떠돌지만 어쨌든 한국시리즈 준비를 1순위로 뒀다.

하지만 삼성이 사장이 직접나서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한 까닭에 가장 큰 이유는 더이상 외면할 수 없는 여론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데 삼성이 이날 사과문을 발표할때 현재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들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것을 두고도 많은 이야기가 나온다. 결국 해당 선수들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했기 때문에 오는 25일이면 당사자가 누구인지 비교적 정확한 추측이 가능하다. 이미 팀의 주축 선수라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1군 주전급임에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이제 시작 단계인데다가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적용했을때 구단 차원의 선공개는 맞지 않다는 판단이 섰다. 증거 불충분 혹은 무혐의로 수사가 종결될 가능성도 있다. 또 수사 주체인 검찰, 경찰이 먼저 해당 선수들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구단이 먼저 밝히는 것도 앞뒤가 안맞는다. 

삼성은 21일과 22일에도 정상적으로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물론 의혹을 받는 선수들이 엔트리에서 제외된 사실은 전력상 누수다. 하지만 수사가 언제쯤 구체화, 본격화 될지, 언제쯤 종료될 수 있을지 또 유죄 판결이 날 경우 구단 차원, 리그 차원 징계는 어느 수위에서 내려질지 등 여전히 많은 산이 남아있다. 일단 삼성이 큰 결단 하나를 내린 것은 분명하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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