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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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엔씨소프트, 3년만에 끝난 동상이몽

기사입력 2015.10.16 17:00

박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상진 기자] 꿈은 원대했다. 그러나 다른 꿈을 가진채 손을 잡은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결국 3년의 동거를 마치고 각각의 길을 다시 걷기 시작했다.

2012년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북미 게임사 일렉트로닉 아츠(EA)를 인수하려는 목적으로 손을 잡았다. 당시 EA는 거듭된 신작 실패로 기업 가치가 떨어진 상황이었다.

인수 당일 '국내 대형 개발사 한 곳이 북미 유수의 기업을 인수할 것이다' 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결국 그날 오후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EA 인수를 위해 엔씨소프트가 넥슨에 지분을 인수한 것.

당시 이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관계자에 따르면 EA를 인수하여 넥슨과 엔씨소프트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두 기업이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리니지, 아이온 등 MMORPG 게임으로 더욱 알려진 엔씨소프트가 전면에 나서기 위해 지분과 현금을 교환했다는 것.

그러나 EA가 매각에 반대하며 계획이 무산됐다. 이후 양사는 계획을 바꿔 서로가 가진 장점을 결합해 게임을 개발하기로 했다. 당시 넥슨은 캐쥬얼 게임 외에 정통 MMORPG 장르 게임이 전무했던 상황이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엔씨소프트가 신작 발에 참여하기로 한 것. 이런 과정을 통해 공개된 게임이 마비노기 아레나였다.


하지만 마비노기 아레나의 개발이 지지부진하던 중 2015년 1월 27일,넥슨 측이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추가 매수해 지분률을 15.08%까지 끌어올렸다. 넥슨측은 이에 대해 투자 목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분률이 15%를 넘어갈 경우 기업결합 신청서 제출이 가능해진다.

이를 눈치챈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치열한 '전투'에 들어갔다. 넥슨은 엔씨소프트에 자사가 추천하는 이사를 뽑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엔씨소프트 구사옥 처분 및 김택진 대표의 부인인 윤송이 사장과 김택헌 전무 등의 특수관계인의 보수 내역과 산정 기준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넥슨에서 경영 간섭을 하고 있다고 반발한 끝에 넥슨의 요구를 멈추고 주주총회를 문제 없이 치뤘다. 이어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과 손을 잡고 양 사간의 주식을 교환하는 데 이어 리니지2 IP의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는 등 보조를 맞춰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넥슨이 다시 움직였다. 자사가 보유한 엔씨소프트 주식 전량을 매도한 것. 넥슨은 넥슨(일본법인) 및 자회사 넥슨코리아가 보유한 엔씨소프트의 주식 총 3,306,897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을 통해 16일 매도했다. 이에 김택진 대표는 44만주를 되사들여 자신의 지분율을 끌어올렸고, 결국 넥슨과 엔씨의 동상이몽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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